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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의 지진 피해를 이유로 오는 2025년 개최될 예정이었던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를 연기해줄 것을 최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진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포 연기론’은 그간 일본 내에서 줄곧 제기됐으나, 내각 인사가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 실제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전날 나가노 시내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자신이 지난 16일 기시다 총리와 만나 “재해지의 부흥에 절대 (부정적) 영향이 있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포를 연기해야 하는 이유로 재해지 복구에 필요한 건축 자재의 가격 급등이나 일손 부족과 같은 문제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엑스포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을 전제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2020년 개막 예정이었던 두바이 엑스포가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사례를 들며, 재해에 따른 엑스포의 연기도 국제사회가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TBS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지난 26일 열린 각의에서도 일본 건설사들이 엑스포와 지진 재해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을 다른 각료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별도로 그에게 연락해 “재해지 복구에 지장이 없도록 업체들을 배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현직 각료가 연기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주초에 열리는 국회 논의에서도 쟁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 노토 반도 강진이 발생한 뒤 일본 내에서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미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엑스포 주요 스폰서인 주류회사 ‘산토리’의 사장이자 일본 주요 경제단체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인 니이나미 다케시가 지난 5일 이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흥행이 불확실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이번 기회에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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