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선수로는 3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닉 던랩(21·미국·사진)이 프로로 전향한다. 던랩은 26일 자신이 2학년에 재학 중인 미국 앨라배마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GA투어 회원 자격을 받고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AT&T 페블피치 프로암 대회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로 평가받던 던랩은 22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1991년 필 미컬슨(54) 이후 명맥이 끊겼던 아마추어 선수의 PGA 투어 우승 기록을 남겼다. 아마추어 선수는 PGA투어에서 우승해도 상금은 받을 수 없는 대신 프로 전향 의사를 밝히면 2년간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프로 전향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던랩은 이날 눈물을 흘리며 “내 평생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던랩이 프로로 전향하면서 4대 메이저대회 중 디오픈 챔피언십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던랩은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디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신분을 잃었기 때문에 이 자격으로는 디오픈에 출전할 수 없어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다른 출전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자 자격 등으로 출전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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