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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거제 개혁

與, 위성정당 창당 착수… 野는 선거제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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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병립형 회귀 압박용” 주장에도

꼼수정당 난립 되풀이 우려 커져

민주 의원 80명 “준연동형 유지를”

동아일보

“병립형 회귀는 퇴행”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惡手) 중의 악수”라며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이학영, 김두관, 이용선, 이탄희, 민병덕, 김상희, 강민정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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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6일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 선거 제도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고수할 것에 대비해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착수했다. 여당 관계자는 “2016년 총선까지 시행했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자는 야당 압박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 작업을 노골화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거제 당론 결정을 미루는 상황에서 선거제 합의가 늦어지면 4년 전 ‘꼼수’ 위성정당 난립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은 26일부터 위성정당 창당을 위한 발기인 모집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직자를 중심으로 2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명은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처럼 ‘국민의힘’을 연상할 수 있는 당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병립형 회귀를 위한 야당 압박용’이란 태도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실패한 제도로 판명이 났다”라며 “국민의힘은 우리 답을 민주당에 전달했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답을 달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은 길어지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선호가 높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 이 대표의 결단만 남았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31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이날 선거제와 관련한 진전된 입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에 착수하면서 민주당의 선거제 당론 채택이 더욱 미뤄질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내 반론에도 불구하고 권역별 병립형으로 먼저 당론을 정했다가 국민의힘이 협상을 거부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상황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현역의원 80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당 대표실을 찾았지만 이 대표가 재판 출석을 위해 자리를 비워 면담하지 못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계속 침묵이다. 침묵은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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