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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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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 직접 써보니...인공지능 맛보기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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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울트라로 '갤럭시 AI' 체험해보니
의미 통하는 번역·문장 요약·다듬기 기능 등 제공
생성형 AI답게 결과물 오류 있지만 문턱 낮춰
한국일보

21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인공지능(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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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한국어로 대화하는 거야? 자연스럽게 통하네.


24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인공지능)'로 독일어 이용자와 대화하다 사정을 설명하자 상대방은 다소 놀라워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에서 메신저 '왓츠앱'을 열고 '챗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본 결과 스페인어와 독일어 대화가 비교적 깔끔하게 번역됐다. 대화 상대는 번역 품질을 "이상한 표현도 나오긴 하지만 이해는 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18일 공개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챗봇 '챗GPT' 등장 이후 관심이 쏟아졌지만 아직 대중화까지 가지 못했던 AI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밀착하면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S24' 곳곳에 뜬 세 개의 별..."AI 써보실?" 손짓


한국일보

갤럭시 S24 시리즈에 포함된 '갤럭시 AI' 중 챗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한 모습. 문장을 번역(왼쪽 사진)한 뒤 문장의 어조도 바꿀 수 있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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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지난해 말부터 공개된 실시간 음성 통역을 비롯해 △음성 녹취 △문장 번역 △긴 문장 요약 △생성형 편집 등 다채로운 기능이 담겼다. 이는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적용된 이용자 인터페이스 '원 UI'의 별 3개 버튼을 누르면 쓸 수 있다. 가령 왓츠앱이나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앱에서는 삼성 키보드 왼쪽 위의 별 3개를 누르면 △대화 번역 △문장 스타일 변경 △철자 및 문법 확인이 가능하다. 원하는 문장을 입력해 번역한 뒤 그 문장으로 돌아가 문장 스타일을 고칠 수도 있었다.

갤럭시 시리즈의 기본 웹서핑 앱인 삼성 인터넷이나 기록용 앱인 삼성 노트에서는 보고 있는 페이지나 글을 쉽게 번역하고 요약할 수 있다. 또 모든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도입될 '서클 투 서치'도 매우 쓸모 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검색을 원하는 공간 위에 선이나 원을 그으면 해당 부분의 관련 정보를 찾아준다. 기존엔 이미지를 찾을 때 번거롭게 화면을 캡처한 뒤 해당 부분만 잘라 구글 이미지 검색에 올렸다.

'갤럭시 AI', 생성형 AI 한계와 가능성 모두 보였다


한국일보

삼성 인터넷 앱에서 '갤럭시 AI'의 내용 요약 기능을 사용한 모습. 간단한 요약(왼쪽 사진)과 자세한 요약 두 가지를 제공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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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결과물엔 종종 오류가 있다. 갤럭시 AI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하는 동안 음성 녹음한 뒤 풀어낸 내용에는 곳곳에 잘못이 있고 요약 내용이 엉뚱해졌다. 삼성 노트에서 쓰는 문장 요약은 분량이 한정돼 있었다.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생성형 편집' 기능을 쓰면 사진의 각도를 재조정하거나 사진 속 원하지 않는 물체를 없애고 남는 빈 공간을 AI를 통해 주변과 비슷한 색과 패턴으로 채운다. 이 역시 본격적으로 이미지 편집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 편집된 결과를 보면 누구라도 편집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흔적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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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의 '생성형 편집' 기능을 사용해 원래 사진(위 사진)에서 휴대폰만 선택해(가운데) 제거한 모습(아래).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편집된 사진임을 보여주기 위해 왼쪽 아래에 '갤럭시 AI' 마크가 달려 있지만 휴대폰이 있던 자리에도 흔적이 남아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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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상징성을 지녔다. 기존 생성형 AI를 응용한 챗봇들은 문장을 붙이고 '요약해 달라'고 명령해야 했지만 그런 과정 없이도 요약·번역·이미지 생성 등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챗GPT의 결과물이 불완전했지만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 '조수'였던 것처럼 갤럭시 AI도 스마트폰 이용자의 편의를 돕는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갤럭시 S24의 사전예약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19일 시작한 갤럭시 S24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 S23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조금 늘어났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량은 21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최다인 25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가 3주 동안 기록한 사전예약 판매량을 사흘 만에 갈아 치웠다는 설명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모바일이 AI의 가장 중요한 접점이 될 것이고 모바일 AI는 더 많은 활용도와 함께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라 줌 10배에서 5배로... "성능 저하" vs "AI 처리 성능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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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21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AI 카메라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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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에 이목이 쏠리니 기기의 외관, 카메라 성능 등은 마케팅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갤럭시 S24(6.2인치·167g)와 S24 플러스(6.7인치·196g)는 전작인 S23 시리즈의 동급 제품 대비 화면 크기는 약간 커졌고 무게는 줄었다. S24 울트라(6.8인치·232g)는 S23 울트라(233g)와 크기가 같고 무게가 줄었다. 갤럭시 S24는 아이폰 15 기본형(171g)보다 가볍고 갤럭시 S24 울트라는 아이폰 15 최상급 모델인 프로 맥스(221g)보다 무겁다.

카메라는 갤럭시 S24 울트라의 최고 줌 카메라가 다섯 배 줌으로 S23 울트라의 10배보다 낮아졌다. 소비자 일부는 기능 저하라며 불만스러워했지만 삼성전자는 2배 줌과 10배 줌도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넣어 사용성의 큰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갤럭시 S24에는 최종 촬영물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비주얼 AI 솔루션이 온디바이스(내장형) AI 형태로 담겨 있다. 조성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비주얼솔루션 팀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갤럭시 S10에는 4개의 AI 모델이 처음 들어갔는데 갤럭시 S24에서는 정확히 28배가 늘어난 112개의 AI 모델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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