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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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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양향자 합당…제3지대 우측 먼저 ‘중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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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제부터는 ‘같이 갑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합당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가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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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당명 ‘개혁신당’ 선언
‘한국의희망’은 슬로건으로
지도체제·통합 방식 ‘숙제’

이, 종편 유튜브 방송 나와
“유승민 모시고픈 마음 굴뚝”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24일 합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에서 처음 나타난 합당 사례다. 양당은 합당 후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고, 한국의희망은 당 슬로건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라며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여야 한다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저의 초심과 같다”고 합당 취지를 설명했다. 양 대표는 “한국의희망의 미래 비전은 과학기술이 국정 운영의 중심인 국가, 미래 과학기술 선도 국가, 첨단 과학기술 패권 국가”라며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 합당으로 나아간 결정적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양 대표와) 과학기술과 관련해 정말 마음이 맞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및 봉합이 정치권 의제를 잠식하자 정무적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개혁신당은 정치학교 ‘서울콜로키움’ 등 한국의희망 플랫폼을 유지하기로 했고, 한국의희망은 개혁신당의 ‘온라인 공천 시스템’ 도입에 찬성했다. 공천 전략도 경기 용인·화성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K벨트’ 공천 등으로 일부 합의를 이뤘다. 두 당은 이날 첨단산업벨트 ‘K-네옴시티’ 건설, 과학기술부총리제 신설, 첨단산업 인재양성 계획인 ‘뉴히어로 프로젝트’ 도입 등 3대 미래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다른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는 불투명하다. 양 대표는 “합당 조건으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가치와 비전과 철학과 정책이 맞아야 한다. 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가치에 동의한다면 어떤 세력에도 열려 있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 합종연횡해서는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사례를 거론하면서 “보수 4개 세력이 연대했지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며 “얼마나 다양한 세력이 모이는가보다는 공통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측이 언급한 ‘중텐트’,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대표가 내놓은 ‘2말3초 데드라인’ 등 분석에 대해 “개혁 가치보다 용어가 나오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계속 전해듣고 있다”며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말했다. 다음 연대 대상으로 유 전 의원을 지목한 셈이다.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은) 대권주자로서 작금의 보수가 무너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개혁신당에서의 역할도, 국민의힘에서의 역할도 지금 딱 짚이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입장에서도 유 (전) 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당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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