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가능성 열어놔
미래대연합과 통합 추진도
“돈봉투 의혹도 공천 적격
민주당은 수권 못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4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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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24일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1일 전북·광주를 방문한 지 3일 만이다. 이 위원장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광주 시민을 비롯해 조금 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저도 더 깊게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기를 정해놓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늦어서 광주 시민들께 혼란을 드리거나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미래대연합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으로부터 호남이나 수도권에 출마해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위원장은 전남에서 4선 의원을 지냈고 전남지사도 역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정치인이 국민께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호남에서의 낮은 지지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신당’ 지지율은 광주·전라에서 6.3%로 ‘이준석 신당’(9.3%)보다 낮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정신은 그 정신과 가치가 무너진 가짜 민주당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가 가능한 진정한 수권정당을 키우는 것이 광주 정신에 부합한다”며 “호남 국민들께서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되살려주시고 제 충정을 이해하고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단이 호남 여론이 좋지 않은 이유를 묻자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려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게 있을 것”이라며 “잘못을 알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당과의 단합은 나쁜 단합이다. 지금 민주당이 요구하는 단합은 나쁜 단합”이라고 답했다. 그는 “역대 어느 신당도 처음부터 찬성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예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도 공천 감점 사유가 되지 않고 공천 적격으로 인정되는 뻔뻔함으로 수권할 수 있을까”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호남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미래대연합과 이번주 안에 통합 논의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준위 회의에서 “미래대연합과 2월 초에 하나의 당을 창당할 것을 목표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25일까지 시·도당 창당대회를 따로 하더라도 27일 광주시당 창당대회부터는 가급적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대연합은 이날 경북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새로운미래는 25일 경북도당을 시작으로 부산시당, 광주시당, 전북도당, 경기도당, 충북도당 창당대회를 잇따라 연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도 “(미래대연합의) 단계별 텐트 안에 대해서 찬성한다”며 “빅텐트로 바로 가기보다는 필요하다면 중텐트도 치고 그 다음에 빅텐트로 가는 안이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신당 세력끼리 우선 하나의 당으로 창당하고 그 후에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 새로운선택(금태섭)과 제3지대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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