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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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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사위` 곽상언 "내가 종로 정치인이다"[총선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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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으로 활동

"자녀 출생지도 종로"…지역 연고성도 높아

"22대 국회서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 고치고파"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인 곽상언 변호사(사진)는 ‘노무현의 사위’로 불린다. 정치에 입문한지 5년이 됐지만 여전히 그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덕분에 20년 넘게 본의 아니게 신문과 방송에 ‘곽상언’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렸다. 권력의 타깃이 돼 사찰을 당하는 등의 고초도 겪었다.

참여정부 말기부터 10여년 동안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뺨을 맞은 적도 있다고 한다. 노무현의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정치권에 투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른 측근들과 달리 그는 ‘노무현의 사위’이자 법조인으로 조용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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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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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냈던 때는 2019년이다.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충북 지역구에 출마했다. 상대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박덕흠 의원(당시 재선)이였다. 곽 변호사는 박 의원에 패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21년 종로로 그의 법률사무소를 이전했다. 신혼집이 있었던 종로는 그에게 제2의 고향과 같다. 때마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종로구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곽 변호사는 이곳 지역위원장에 지원했다. 당시는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에서 연거푸 패배했던 때라 섣불리 지역위원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적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그를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했다. 2022년 7월의 일이다.

곽 변호사는 이 때문에 총선만 바라보고 출마한 ‘뜨내기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른 번도 넘게 이사를 다녔지만, 신혼집이 있던 곳은 종로구”라며 “큰 아이와 둘째 아이 모두 종로구에서 태어났고 출생 신고도 이곳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종로는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곽 변호사는 “종로만큼 노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종로만큼 노무현 정치에 대한 향수가 짙은 곳이 없다”며 “올해로 (본인이) 54살이 됐는데, 노 대통령도 지금 제 나이 때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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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유성 기자)


종로구 지역 위원장으로 1년 반 넘게 활동했던 곽 변호사는 선거 공약에 신중한 모양새였다. 허황된 개발 공약보다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종로구에는 최상위 부유층이 많이 사는 평창동과 서민들이 모여 사는 숭인동이 있다”며 “지역 내 격차가 큰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개발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원이 해야 할 일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2대 국회를 바라보는 그만의 포부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반 국민들에 불합리한 전기 누진제부터 고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기 요금은 국민들에게 매우 불공정하게 돼 있다”며 “삶의 기본 조건 중 하나가 전기라고 한다면, (지금과 같은 누진제는) ‘삶의 기본조건이 훼손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 2014년 한국전력을 상대로 했던 공익소송과 관련이 있다. 그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체계를 바로잡도록 전력소비자 집단 소송을 진행했다. 이 소송은 결과적으로 패배로 끝났지만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체계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보호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이것 하나만큼은 꼭 바로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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