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및 비율. 그린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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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3분의 1가량은 생수병·음료수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수·음료수병은 4년 연속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우리는 1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했다.
이번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에는 2084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조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일주일 동안 버린 1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총 8만6055개로 집계됐다. 1인당 일주일에 약 41.3개의 1회용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생수 및 음료류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는 식품 포장재 플라스틱 쓰레기의 48.1%를 차지했고, 전체 1회용 플라스틱에서도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1회용 플라스틱 가운데 생수 및 음료수 쓰레기의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 셈이다. 특히 생수 및 음료류는 같은 조사에서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포장재 중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제조사. 그린피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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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또 1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은 생수 및 음료류 제조사들의 배출량 순위에선 롯데칠성음료가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2위는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3위는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온라인 유통사로는 유일하게 쿠팡이 순위권에 올랐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 하나만으로 4위를 차지했다.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그린피스는 이들 5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ESG)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 관련 계획을 세운 기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들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1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고 있지는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1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1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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