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매체 데드라인 인터뷰…"정말 놀랍고 대단한 영광, 가장 멋진 일"
12살 때 캐나다 이주해 작가로 활동하다 감독 데뷔…영화 '넘버3' 감독의 딸
'패스트 라이브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오른 한국계 셀린 송 감독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단숨에 영화계 최고 권위인 아카데미(오스카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 셀린 송(36)은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 감독은 23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 인터뷰에서 "그저 정말 놀랍다. 대단한 영광이고, 첫 영화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은)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가며 "이 영화의 일부가 되어준 모든 사람과, 이 영화에 대해 나와 얘기를 나눈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극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
그는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도 없어 "콜시트(영화촬영 일정표) 볼 줄도 몰랐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여성감독의 영화 3편 중 1편이 된 것에 관해서는 "이제 막 들어왔기 때문에 업계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이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들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그저 달을 넘어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여주인공 '나영'을, 한국 배우 유태오가 그를 애타게 찾는 '해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이 영화는 주인공처럼 실제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으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두 남자배우 유태오, 존 마가로와 함께 영화제 참석한 셀린 송 감독 |
송 감독은 이 영화가 모든 평범한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완전히 특별한 순간"의 현실을 그려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를 이끌었던 것은 관객과 연결되는 방법이었다"며 "이 영화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내게 그것을 들려주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바탕으로 감독으로서 경력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95세가 돼서 간신히 촬영장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똑같기를 바란다"며 "창작자의 사명은 자신이 지닌 능력의 최선을 다해 영화 만들기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자, 내가 데뷔작으로 얻은 놀라운 영광에 진정으로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10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경쟁한다.
각본상 부문 경쟁작은 '추락의 해부', '바튼 아카데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메이 디셈버' 등 4편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오른 셀린 송 감독 |
mi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