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 직후 음주운전 전력 논란
미래대연합 대변인도 뺑소니 논란
이낙연(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기념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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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음주운전 전력 인사를 실무 책임자로 임명해 논란이다. 거대양당의 구태를 끝내겠다는 창당 취지에 어긋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미래는 창준위 사무위원장에 문재인 정부 당시 박시종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하지만 박 전 행정관은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 직후인 2019년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정지와 벌금 1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박 전 행정관이 이의신청을 했지만 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이날 "본인이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소명을 한 데다, 짧은 기간(창준위 단계)만 실무를 맡는 위치"라고 말했다. 크게 문제 삼을 만한 논란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공천 심사 등에서 기존 정당보다 한 층 강화된 도덕적 기준 적용을 천명했던 이 전 대표의 '차별화' 구상하고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창준위 단계서부터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인사를 기용한 점은 기성 정당과 다를 것 없다는 인식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인재풀이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비이재명(비명)계 탈당파 주도로 창당을 준비 중인 미래대연합(가칭)에서도 2011년 뺑소니 사고 전력의 설주완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임명해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 이번 주 통합하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통합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운열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창준위 사무실에서 열린 ‘정치개혁 방향 발표’에서 "두 당 사이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창당대회를 같이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둘을 합치는 것은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적인 절차 문제만 해결되면 민주당 탈당파들부터 원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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