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진 씻고 시즌 개막전 우승
27세에 20승… 역대 7번째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1점 남아
“골프에 정답 없어… 계속 노력할것”… 7월엔 파리올림픽 금메달 도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 대회인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든 채 웃고 있다. 이날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LPGA투어 통산 20승을 채웠다. 올랜도=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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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 대회 정상에 오르며 투어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도 1점만을 남겼다.
리디아 고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4라운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 얼렉사 패노(미국)를 2타 차로 제치며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 원)를 챙겼다.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나섰고 3라운드 들어 4타를 더 줄이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4라운드 한때 2위 그룹에 5타까지 앞서며 여유 있게 정상을 밟았다. 한국 선수 중에선 지난 시즌 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이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공동 1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2년 이내 투어 우승자 35명만 출전했다.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맛본 리디아 고는 LPGA투어에서 20승을 채운 역대 1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6세 8개월 28일에 20승을 달성했는데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낸시 로페즈(미국)가 1980년 9월 레일채리티 골프클래식에서 작성한 23세 7개월 26일이다.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기준 점수(27점)에도 1점 차로 다가섰다. 이번 우승으로 1점을 늘려 26점이 됐다. 투어 일반대회 우승과 시즌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 올해의 선수상, 올림픽 금메달은 1점을 얻는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2점을 쌓는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문 앞에 섰다. 정말 가까워졌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당시 15세 4개월 2일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소녀’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지금도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한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 1위에 3차례 오르며 총 125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는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3승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 상금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심한 부진을 겪었다. 투어 대회에 20번 출전했는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톱10에 든 건 두 번뿐이었고 컷 탈락을 네 번 했다. 평균 타수는 61위, 상금 순위는 90위까지 밀렸다.
리디아 고는 부활을 위해 노력했다. LPGA투어 고진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김주형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스윙코치와 지난해 연말 손을 잡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이 코치와 떨어져 있을 때도 영상 통화를 주고받으며 스윙을 점검했다. 리디아 고는 “2022년이 내게 놀라운 한 해였다면 2023년은 큰 물음표가 남은 한 해였다”며 “골프는 8번 컷 탈락을 하고도 바로 다음 주에 우승할 수 있는 이상한 게임이다. 골프라는 게임에 정답은 없다. 나는 그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에선 동메달을 땄다. 그는 “완벽한 동화 속에서 나는 금메달을 따고 (금, 은, 동메달) 3개의 컬렉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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