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24%·아사히 23% 등
2012년 이래 최저...퇴진 위기 수준
72% “파벌 해산해도 신뢰회복 안돼”
25일 당 혁신안 발표가 파벌 해산 변곡점
2012년 이래 최저...퇴진 위기 수준
72% “파벌 해산해도 신뢰회복 안돼”
25일 당 혁신안 발표가 파벌 해산 변곡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 지지율이 연일 곤두박질치며 ‘백약이 무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에 정면 대응해 자신이 이끌던 파벌을 해산하겠다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별 효과가 없는 분위기다.
22일 요미우리·아사히 신문 등은 지난 19일~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잇달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대비 1%포인트 떨어진 24%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자민당의 정권 탈환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아사히 신문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과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각각 23%, 66% 였다. 모두 2012년 이래 최저·최고치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민영방송인 ANN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0.9%포인트 감소한 20.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지지율 20%대는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인 ‘위험 지대’로 평가된다.
지난 19일 기시다 총리는 도쿄지검 특수부의 기시다파 전 회계 책임자 기소 방침 이후 자신이 소속된 파벌을 해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같은 날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와 5번째 파벌 니카이파도 연이어 해산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파벌 해산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파벌을 해산하더라도 일본 정치에 대한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총리의 파벌 해산 선언을 (잘 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72%가 “정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아사히 신문 조사에서도 61%가 기시다 총리의 파벌 해산 결정을 “(좋게) 평가한다”고 답했지만, 72%가 “정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진 않을것”이라고 답했다.
또 일본 국민 다수는 자민당이 파벌을 해산해야 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응답자 61%, ANN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바람직한 파벌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해산해야 한다”고 답했다. “개혁후 존속시켜야 한다”는 31%,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4%에 불과했다.
기시다 총리의 파벌 해체 선언 이후 자민당 파벌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파벌인 아소파와 모테기파는 자신들의 파벌은 존속시키겠다는 의향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예정된 자민당 정치쇄신본부혁신안(중간보고)발표가 파벌 해산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비자금 문제로 정치 불신이 심각하다”며 “자민당이 검토 중인 정치개혁 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한다면 총리의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위태로운 정권이 지속될 것” 이라고 짚었다.
한편,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현재 총리자리에 어울리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로 1위,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17%로 2위, 고노다로 디지털 장관이 11%로 3위 였다. 기시다 현 총리는 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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