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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日 증시 ‘거품 경제’ 시절 이후 최고치…韓 의결권 자문사 “거버넌스 개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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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자금의 주식 시장 유입에 더해 기업의 거버넌스 관행 개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도쿄증권거래소(TSE)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닛케이225지수는 3만5963.27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497.10포인트(1.40%) 오른 것으로, 장중 한때 3만6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조선비즈

지난 15일 한 일본 시민이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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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는 TSE 제1부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유동성이 높은 225개 종목을 대상으로 산정하는 일본 증시 대표지수다.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대 닛케이225지수가 3만5000선이었다.

지난해 7369포인트 상승하며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일 3만3288.29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2674.98(8%)포인트나 올랐다.

닛케이225지수가 1989년 말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만8915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약세에 따른 자금의 주식 시장 유입에 기업 실적 개선 등을 주가 상승 요인도 있어서다.

여기에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이 증시 호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한국에서 나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에 “일본의 양호한 증시 흐름은 기업 거버넌스 개혁 성과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니코자산운용의 자료를 인용한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일본 금융청(FSA)을 중심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했고, 이를 일본 공적기금으로 확대했다.

당시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중 상장, 순환 출자, 소수 주주 권리 외면 등으로 일본 기업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는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가 내놓은 강수였다. 2015년에는 TSE에 기업 거버넌스 코드도 도입됐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책임연구원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제도적 환경 조성은 일본 증시로의 해외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따라 지난해 6월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 종합상사 다섯 곳에 대한 보유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높이기도 했다.

류 책임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고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려면 국내 기업의 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져야 한다”며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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