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 더그림엔터 재팬 법인장 "액션·소년 출판만화 독자 끌어올 것"
지금도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통해 주요 작품을 연재 중이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일본 현지에서 오리지널 웹툰을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지적재산(IP) 확장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말 일본 법인 '더그림엔터테인먼트 재팬'(이하 '더그림엔터 재팬')을 신설했다.
더그림엔터 재팬을 이끄는 이샛별(42) 법인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박태준만화회사 사옥에서 이뤄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일본 웹툰 사업에서 우선 관심을 두는 분야로 창작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이샛별 더그림엔터 재팬 법인장 |
이 법인장은 "일본에서 웹툰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올해 복수의 제작팀을 세팅하고, 이르면 내년 2∼3분기에는 (일본 오리지널 웹툰) 론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웹툰 제작 관련해 지원이 필요한 경우 채색, 배경 등을 할 수 있는 일본 제작사를 연결하거나 인력을 구비하는 것도 더그림엔터 재팬의 역할이 될 전망이다.
그는 "더그림엔터의 (해외) 제작 스튜디오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적 조회수 100억회를 기록한 박태준 작가의 대표작 '외모지상주의'를 비롯해 '싸움독학' 등 더그림 대표 웹툰IP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도 유명하다.
이처럼 이미 성공한 웹툰을 두고 일본에서 현지 인력들과 새 작품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법인장은 "일본이 만가(漫画·만화) 강국이다 보니 웹툰 작가진 발굴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며 "현지 소비층도 넓어서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은 만화 소비액이 많고, 이를 즐기는 세대층도 넓으며 게임화, 애니메이션화 등 만화 콘텐츠 미디어믹스도 활발하다"며 "일본에서 웹툰이 터졌을 때(성공했을 때) 더 많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고 IP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 세계 만화 시장에서 일본의 힘이 막강한 만큼 일본에서 성공한 작품이 프랑스나 미국 등 해외에서 더 큰 환영을 받을 수 있다고도 봤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 |
더그림엔터 재팬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웹툰 제작사 가운데서는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와이랩이 2022년 일본 법인 와이랩스튜디오스를 설립했고, 레드세븐도 일본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그림엔터 재팬이 내세우는 것은 주력 장르인 남성향 액션·학원 장르의 매력이다.
그는 "일본에서 로맨스판타지 장르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소년만화를 즐겨보는 독자들은 웹툰으로 많이 넘어오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남성 액션 장르 출판만화 팬에게 매력을 보여줄 작품이 나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
향후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들과 함께 손잡고 웹툰을 만드는 날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일본에서는 출판만화가 강하죠. 하지만 유명한 (만화) 작가가 웹툰으로 넘어와서 한두 번만이라도 성공한 사례를 쌓으면 만화가 지망생들도 웹툰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거거든요. 그런 미래를 기대합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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