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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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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소동 편든 민주당 인터넷선 가짜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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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소리를 지르며 소동을 일으킨 뒤 끌려나간 상황을 두고 야권이 일제히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당사자인 진보당은 물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까지 나서 강 의원을 엄호했다. 이 대표는 19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폭행설'까지 생산하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격의 소재로 삼았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 의원이 퇴장 당할 당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 경호처장이 강 의원을 가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에 김 처장이 팔을 휘두르는 장면이 있지만 누구를 향한 동작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폭행설이 사실인 양 번져 나갔다. 이에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규합을 위한 가짜뉴스가 또 생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시글은 "차지철이 국회의원들 조인트 까고 다니던 70년대로 회귀한 거냐"라며 김 처장의 폭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경호처 누구도 강 의원을 물리적으로 때리지 않았다"며 "김 처장 동작은 강 의원이 이격되는 과정에서 근무자들에게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호처 직원들을 재촉한 것일 뿐 폭행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언론과 카메라가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경호처장이 국회의원을 폭행할 리 있겠느냐"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 본인도 경호처의 '과잉 경호'라며 비난했지만 물리적으로 가격을 당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강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에서는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폭행을 당했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제보를 받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윤 대통령의 공포정치를 폭력으로 실행한 경호실의 난동"이라며 "윤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경호처장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와 당시 상황과 그렇게 대처한 이유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현장에서 바로 옆에 있었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사실도 모른 채 부화뇌동하며 정치적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만 혈안"이라며 "강성희 의원은 즉각 사과부터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하던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은 채 연이어 소리를 질렀다. 대통령이 당황해서 '손을 좀 놔 달라'라고 할 정도였다"며 "강제 퇴장시킨 것은 불가피한 최선의 조치였다"고 했다.

[우제윤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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