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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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 매입을 위해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8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뒷걸음질을 치면서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되려 투자열기는 몰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 9조7202억원, 코스닥 8조6363억원으로 총 18조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7조원 선에서 출발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전일 코스피는 2440.04에 마감하면서 새해 2645.47에서 2440선까지 밀려났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무서운 속도로 늘며 20조원을 훌쩍 넘어선 바 있다. 작년 8월 1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2억원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한달 사이에만 ▲8일 20조4322억원 ▲14일 20조4388억원 ▲16일 20조5040억원 등 연중 최고치를 네 번이나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는 지난 한 해 국내 증시에서 빼놓고 말하기 힘든 테마주 열풍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당시 이차전지 관련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몰렸기 때문이다.
연말 들어 테마주 열기가 한풀 꺾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16조원대까지 낮아졌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최근 지지부진한 지수에도 단기 이익을 얻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 잔고 비중 상위권 5위 안에 우진(8.27%)과 써니전자(7.35%)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모은다. 우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테마주, 써니전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다.
이처럼 테마주를 중심으로 다시금 개인들의 빚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인기는 시들지 않고, 오히려 강해진 느낌이다”며 “테마주 투자가 지속 가능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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