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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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구 14억명의 대국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저가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투트랙 전략’이 통한 셈이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비보가 1~2%포인트(P)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올해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40만대를 출하,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기업들이 2~5위를 휩쓸었다. 비보는 지난해 26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년간 1위를 기록했던 샤오미는 25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리얼미와 오포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1740만대(12%), 1570만대(11%)를 출하하며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샤오미에게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후 5년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2020년에는 8%포인트(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7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2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판매한 데 이어 지난 4분기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S23 FE’도 판매량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720만대를 출하하며 1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비보는 700만대의 출하량으로 3위(18%)를 기록했다. 리얼미(12%)와 오포(10%)는 각각 450만대와 370만대를 출하하며 4위와 5위에 올랐다.
4분기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프리미엄폰 성장에 힘입어 3890만대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지난해 연간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줄어든 1억4860만대를 기록했다. 산얌 차우라시아 카날리스 연구원은 “4분기에 인도에서 프리미엄폰이 간편해진 자금 조달 옵션, 인센티브 제도, 인도 국민의 가처분 소득 증가로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11월 인도 최대의 힌두 축제 중 하나인 디왈리(Diwali) 기간 아이폰15 시리즈 판매에 주력하며 출하량 증가를 이뤄냈다. 여기에 애플이 온라인에서 이전 세대인 아이폰14와 아이폰13에 대한 할인판매를 진행한 것이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 애플의 4분기 점유율은 7%다.
카날리스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적인 금리,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와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M44를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빼앗기 위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출시일이 확정되자 신제품 ‘홍미노트13 시리즈’ 출시를 이달 4일로 앞당기기도 했다. 비보(X100 시리즈)와 오포(리노 11 시리즈)도 이달 서둘러 신제품을 인도 시장에 선보였다. 원플러스는 원플러스 12 시리즈를 오는 23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애국소비 움직임이 강화된 가운데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과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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