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했지만 中은 오히려 늘어…설득 나섰지만 결과없어"
조 바이든 대통령(좌측)과 대화하는 존 케리 기후특사(우측)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난 3년간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추진했던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론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로 혹평했다.
WSJ은 18일(현지시간) 논설실 명의의 사설을 통해 지난 3년간 케리 특사의 활동을 '실패작'이라고 규정했다.
일단 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케리 특사가 3년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최우선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환경단체 기후환경추적(CA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지난 2015년에 비해 오히려 1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9% 감소했다.
WSJ은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만큼 탄소 배출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의 경우 중국은 전 세계 석탄 발전량의 53%를 점유했다.
중국에서는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 건설도 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현재 중국이 보유하거나, 건설하고 있는 30MW(메가와트)급 이상 석탄 화력발전소는 305개에 달한다.
중국 화력발전소의 용량은 전 세계 화력발전소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중국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채굴량은 46억5천t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케리 특사의 중국 측 카운터파트였던 셰전화 기후변화사무 특사는 지난해 9월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022년 "중국의 탄소배출 목표는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케리 특사는 "중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태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라는 아부성 발언을 했을 뿐, 중국에 대한 설득에는 실패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WSJ은 "케리 특사의 문제점은 현실을 인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케리 특사에 대해 "새 업무에서는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며 "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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