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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심장부서 언팩 … "갤럭시, 프리미엄폰 시장 구도 흔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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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큰 과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같은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행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렸다. 애플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에서 차로 10여 분 떨어진 거리다. 삼성이 AI 기능과 관련해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언팩을 애플 본진에서 진행하는 데는 애플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600달러 이상의 고가 단말을 의미하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독주하고 있다.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부터 중저가, 플래그십 단말까지 다양한 기종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기본적으로 단말 가격이 높아 대부분 제품이 프리미엄폰에 속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71%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7%로 2위였다. 화웨이(5%), 샤오미(2%), 오포(1%) 등 중국 기업이 뒤를 이었다. 애플은 2022년 점유율 75%를 기록한 데 반해 지난해에는 약 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판매되는 프리미엄폰 10대 중 7대가 아이폰이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프리미엄폰 시장 구도를 재편하는 것이 시급하다. 프리미엄폰은 갤럭시 S 시리즈, 폴더블폰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경쟁하는 시장이자, 단말기 가격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프리미엄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프리미엄폰 매출은 나 홀로 6% 성장했다. 특히 인도·중국·중동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커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 구도에 균열을 낼 핵심 변수는 AI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애플은 아직까지 스마트폰과 관련된 AI 기능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지난 7일 "애플이 AI에 한참 뒤처졌다"며 "이는 최고 혁신자를 자처하는 애플의 주요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빈틈이라고 볼 수 있는 AI 기능을 스마트폰의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면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전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AI 폰이라고 강조하며 "2024년 갤럭시 S24 판매량이 3600만대로 추정돼 2016년 갤럭시 S7 판매량 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빠른 성장을 예상하면서 2027년에는 5억2200만대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 시장과 유사하게 향후 2년간은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50%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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