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김상식 감독 |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은 2021년부터 팀과 함께한 외국 선수 대릴 먼로와 이별할 순간이 다가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먼로의 거취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이제는 결단을 내릴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기다려주고 싶다. 하지만 한달 후에 제대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정관장에 입단한 먼로는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와 베테랑다운 리더십으로 구단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0일 동아시아슈퍼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코트를 다시 밟은 먼로는 14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팬들 앞에 얼굴을 보였다. 유니폼 대신 심판복을 입고 1분 정도 호루라기를 불어 웃음을 안겼다.
복귀해 팀에 활력이 될 것 같던 먼로는 올스타전 다음날 진행된 팀 훈련 도중 부상이 재발했다.
김 감독은 "스트레칭하고 골밑에서 공격, 수비를 하는 훈련을 하는데 갑자기 몸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병원을 가봤더니 복귀까지 3, 4주가 더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4주가 지나면 이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달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잘 치료하겠다고 해서 복귀를 기다려줬다. 이후 첫 번째 훈련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심정"이라고 아쉬워했다.
먼로 '오늘은 심판' |
김 감독은 "3주만 대체로 뛰는 외국 선수를 구하면 된다고 하는데, 지금 시기에 3주만 뛰다가 가라고 하면 누가 오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시즌 초반 9승 4패로 2위까지 올라섰던 정관장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 7위(11승 20패)까지 떨어졌다.
개막 전 야심 차게 영입한 포워드 정효근이 발목을 다쳤고, 골밑을 책임지던 김경원도 무릎을 다쳐 시즌 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정관장으로서는 무엇보다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의 공백이 아쉽다.
지난달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전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의 팔에 밀려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떨어진 아반도는 허리뼈 두 곳이 부러졌고,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등 진단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시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한 김 감독은 "아반도는 언제 돌아온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4주 진단을 받긴 했지만 어느 정도 움직일 때까지 4주가 걸린다는 것이지 다시 경기에 뛸 상태가 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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