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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영토전쟁 3R]② 이번엔 20㎒ 대전?…100㎒ 할당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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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둘러싼 통신사들의 전쟁이 또 한 차례 펼쳐질 전망이다. 2018년 첫 5G 주파수 경매 이후 2022년 LG유플러스에 당시 제외됐던 20㎒ 폭 추가 할당이 결정됐다. 같은해 SK텔레콤도 같은 폭의 5G 주파수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결정을 미뤘다. 정부는 조만간 새로운 주파수 공급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파수=통신 품질’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만큼 3사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는 5G 주파수 정책과 통신업계 전략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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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정부가 올해 신규 주파수 공급 계획인 '디지털 대전환 스펙트럼 플랜(가칭)'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5G 주파수 추가 할당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LG유플러스가 3.40~3.42㎓ 대역 20㎒폭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은 이후 통신품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스펙트럼 플랜에 포함될 '3.7~4.0㎓ 대역 총 300㎒폭 할당 방안'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현재 SK텔레콤이 사용중인 대역(3.6~3.7㎓)과 인접해 있는 데다 지난 2022년 SK텔레콤이 추가 할당을 요청했던 3.7㎓~3.72㎓(20㎒폭)이 포함된 구간이다.

2022년 당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3.4~3.42㎓(20㎒폭)과 3.7㎓~3.72㎓(20㎒폭) 주파수에 대해 추가 할당을 요청했지만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인접 대역 주파수만 추가 할당한 반면 SK텔레콤의 요청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주파수 추가 할당으로 통신품질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도 3.7㎓~3.72㎓ 20㎒폭에 대한 추가 할당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모습이다. 지난해 말 송년 간담회 당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폭을 늘리면 통신품질이 좋아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국민 편익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파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과기정통부가 스펙트럼 플랜을 통해 3.7~4.0㎓ 대역 총 300㎒폭 주파수 전체를 경매에 내놓을 가능성이 막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통신 3사가 100㎒폭씩 균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100㎒폭씩 할당받거나 특정 대역폭을 무리해서 낙찰받을 경우 해당 주파수를 한 데 묶을 주파수집성기술(CA) 및 기지국 등 투입해야 할 설비투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주파수에 맞는 사업 활용성도 재검토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SKT "설비투자 오히려 늘 것", 자신한 이유는

SK텔레콤은 3.7~3.72㎓ 20㎒폭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게 되면 설비투자를 늘려 5G 품질을 높일 수 있고, 사업자간 경쟁이 활성화돼 국산 장비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아 5G 품질을 높이면 가입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한편 신규 장비 등 5G 관련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장)도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주파수 추가 할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8년 주파수 경매 당시 가장 높은 비용을 들여 3.6~3.7㎓ 대역을 확보한 바 있다. 이는 후추 확장성을 위해 인접 대역까지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경매 당시 SK텔레콤은 3.6~3.7㎓ 100㎒폭을 확보하는데만 2505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SK텔레콤은 해당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이후 3.8㎓에 해당되는 대역까지 설비투자를 진행한 만큼, 추가 할당을 받게 되면 빠른 시간 내 5G 통신품질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LG유플러스도 3.4~3.42 20㎒폭을 추가 할당받은 이후 기존 기지국을 활용해 빠르게 통신품질을 높이는 한편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 규모를 보면 LG유플러스가 1조75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경우 각각 1조4860억원과 2조2532억원을 설비투자에 활용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와 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SK텔레콤은 주파수 추가 할당까지 감안해 올해 사업 계획을 준비중인 만큼, 이번 과기정통부의 결정이 투자 확대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7~3.72㎓ 20㎒폭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게 될 경우 구형 장비교체, 주파수 대역폭 확장에 따른 설비투자가 늘 것"이라며 "이를 통해 통신장비사 등 관련 산업 인프라도 확장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과기정통부가 3.7~4.0㎓ 대역 총 300㎒폭을 모두 경매로 내놓을 경우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3.7~3.72㎓ 20㎒폭을 경매로 내놓을 경우 인접 대역을 확보한 SK텔레콤 외에 KT나 LG유플러스가 경매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300㎒폭을 억지로 배분해야 한다면 사업적으로나 투자 계획상 통신 3사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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