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석 중 25석 국힘, 불신임안 18일 발의·23일 처리 예고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려 논란을 빚은 허식(66) 인천시의회 의장이 조만간 의장직을 잃을 상황에 놓였다.
17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인천시의회 전체 40석 중 25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한대로 18일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의장 불신임안이 오는 23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돼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면 허 의장은 즉시 의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 인천시의회는 국민의힘 25석, 더불어민주당 14석, 무소속 1석(허 의장)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불신임안에 대한 시의원들의 서명을 받으면 제출에 앞서 허 의장에게 마지막으로 의사를 물어 자진 사퇴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1년 초대 시의회를 개원한 인천에서 현재 9대 시의회에 이르기까지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광역시의회의 경우 지난해 5월 동성 동료 시의원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민주당 소속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돼 상 의장이 의장직을 잃은 바 있다.
인천시의회 허 의장은 앞서 지난 2일 시의원 40명 의원실에 특정 언론사의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총 40면으로 제작된 신문에는 '5·18은 DJ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거나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주장이 담겼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허 의장은 5·18 폄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징계를 논의할 인천시당 윤리위원회 개최가 예고되자 지난 7일 탈당했다.
허 의장은 지난 15일에도 '5·18 북한군 개입설'을 담은 기사 사진과 링크를 시의원 단체카톡방에 또다시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광주시의회 5·18 특위가 그의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허 의장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그의 행위가 국민적 정서에 반하고 시의회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켰다며 의장직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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