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트럼프와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의 TV 토론 대결 |
(디모인[美아이오와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취재를 위해 출장을 떠나면서 품었던 '욕심' 하나는 '트럼프 현상'에 대해 들어보는 것이었다.
특히 백인 인구가 90%에 육박하는 아이오와주는 이른바 '화난 백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곳 같았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과 15일 코커스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서 여러 지지 이유를 들었지만 가장 높은 빈도로 등장한 것은 국경 통제와 에너지 정책이었다.
또 현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중시 정책과 그에 따른 전기차 우대 정책이 미국의 화석 에너지 증산을 통한 에너지 자립 역량을 스스로 차단하는 일이라며 '핏대'를 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하는 독자적인 정책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및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혐오 정서가 현장에서 느낀 친트럼프 정서에 핵심으로 자리한 듯했다.
또 현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트럼프가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를 당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한 '정치 박해'로 간단히 정리돼 있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사상 2위와 가장 큰 득표율 차(약 30% 포인트)로 승리하며 공화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조기에 거머쥐기 위한 의미 있는 첫발을 뗐다.
마가는 공화당 내 극렬 트럼프 지지층의 다른 이름이다.
이제 막 공화당 경선이 시작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하는 모양새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만약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 것으로 확신을 못 하겠다. 우리는 그가 이기게 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를 꺾고 대통령이 된 자신이 트럼프를 다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표현이 생각났다.
미국인 상당수는 80세 전후(바이든 81세·트럼프 77세)의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 정작 본인들에게 상대방은 자신의 대권 재도전 및 집권의 이유가 돼 있었다.
니키 헤일리 후보는 전날 아이오와 코커스 3위가 거의 굳어지자 "미국민 70%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리턴매치를 원하지 않는다"며 "새 세대 보수 리더십"을 거듭 주창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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