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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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간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오는 2월초 ‘원칙과 상식’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가칭)과 공동 창당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제3지대 빅텐트 완성의 1차 단계인 야권신당 통합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과 합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빅텐트의 기준은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가 연합하는 ‘낙준연대’ 성사다. 두 전직 대표의 탐색전·주도권 싸움이 계속됐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창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양당 정치 타파,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정당 민주주의 실현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들은 창당 발기 취지문에서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며 “거대 양당의 과두정치를 타파하고 탈권위 민주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지역구 대비 비례제의 비중을 확대하고, 연동형 비례제를 채택해 민의에 충실한 정치 질서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당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선 “윤리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독점하는 공천 방식도 민주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미래 측은 창당발기인으로는 3만38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 변호사가 선출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았다.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최운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신경민 전 의원, 대변인은 김효은 전 이낙연 대선경선캠프 대변인이 맡는다. 새로운미래 측 관계자는 발기인대회에 약 2500명이 참석했다고 추정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올랐다. 우리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간다”며 “새로운 미래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상향식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인구 감소, 가계 부채 등 각종 민생 문제를 나열한 뒤 “그런 문제를 팽개치고 부자감세나 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창당 발기인대회에는 제 3지대 정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조응천·김종민·박원석 미래대연합(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축사를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제가 살면서 던져본 가장 멍청한 질문으로 시작하겠다. 이재명이 싫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싫습니까?”라고 물은 뒤 “우리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소명은 지금까지 진흙탕 속에서 쌓아왔던 그 정치의 전장을 바로 새로운 미래로 옮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그 결집된 힘을 이끌 수 있도록 하나하나가 수신제가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새로운 길에 나선다면은 그것은 바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전직 대표의 탐색전은 계속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낙준연대에 적극적이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발기인대회 후 ‘이준석 전 대표와 속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큰 틀에선 같이한다”고 말했다. 또 “(개혁신당, 미래대연합 등과) 아마도 앞으로 협의체 같은 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세력 간 연대를 위해선 공통분모가 발견돼야 하고, 지금 상황에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이 어떤 건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공유돼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최대공약수를 뽑아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는 것들로 논의가 이어지면 다소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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