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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EU 승인 받고 합병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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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사진은 1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의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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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4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이 유력하다.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승인이 남아있지만 최대 고비인 EU의 허들을 넘으면 무난하게 합병 승인을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

단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아낸 후에도 합병이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인력과 장비 결합 등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작업이 필수적이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등 해결할 과제가 산더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NA와 CNBC, 마켓워치 등 복수의 외신은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 대한항공이 보유한 자사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의 반납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해준다는 방침이다.

EU가 지난해 공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올해 2월14일까지 결론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공식 발표는 내달 중순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U가 기업 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한다면 양사 합병으로 여객·화물 노선 독점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도 비교적 수월하게 합병 승인을 내줄 전망이다.

업계에선 인력과 장비 등을 통합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화학적 합병을 위한 기간이 2~3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일종의 유예기간 동안 대한항공은 인력 재배치를 비롯해 노선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비율을 낮춰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통합 LCC 출범도 본격화할 수 있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해 통합LCC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떤 방식일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지분을 먼저 인수한 뒤 인력과 장비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EU 합병 승인이 공식 발표되면 합병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물리적 결합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하고, 양사 직원 재배치 등 화학적 결합은 빠르면 1~2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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