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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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휴대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와 휴대폰에 내장돼 인터넷 연결 없이 사용하는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 등을 탑재한 첫 번째 AI폰이다. AI폰은 사용자가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기존 스마트폰에 AI 서비스가 추가로 탑재된 휴대폰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를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첫 번째 ‘AI폰’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AI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언팩 전 공개한 대표적 AI 서비스는 실시간 통화 통역이다. 그동안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파파고, 지니톡 등 별도 앱을 설치해 사용해야 했다. 이마저도 실시간 통화 통역 대신 상대방의 음성을 따로 듣고 통역하는 방식으로 이용됐다. 반면 갤럭시S24에 탑재된 실시간 통화 통역은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통화 내용을 통역해 제공하는 식이다. 상대방이 AI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으로 듣거나 문자로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동시통역사가 함께 통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 AI 활용해 디지털 150배 줌, 사진·영상 편집까지
사진과 영상 등 카메라 기능은 갤럭시 AI가 돕는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광학 100배 카메라 줌까지 제공한다. 기존 갤럭시S23 울트라와 같다. 하지만 갤럭시 AI를 활용하면 1.5배 긴 150배 카메라 줌을 사용할 수 있다. 광학 100배 줌으로 찍은 사진을 갤럭시 AI가 디지털 줌 형태로 소프트웨어 보정을 거쳐 화질을 개선해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홈페이지에 ‘갤럭시 AI를 탑재한 줌이 온다’(Zoom with Galaxy AI is coming)라는 문구를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촬영한 사진과 영상 편집도 갤럭시 AI가 돕는다. 가령 피사체가 한쪽으로 몰려 가운데로 정렬되지 않았을 경우 갤럭시 AI가 사진 속 배경을 자동으로 확장해 피사체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새로운 배경을 만들거나 촬영된 영상에서 화면이 흔들리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편집점을 잡아주는 기능도 탑재될 수 있다.
웹페이지 내 콘텐츠나 언론 기사를 요약해 주는 역할도 한다. 콘텐츠나 기사를 요약할 때 평소 사용자가 자주 쓰는 단어나 표현, 문구 등을 포함한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한다. 사진 속 식물을 클릭하면 나무의 품종을 바로 알려주고, 기사에 나오는 영어나 한자 표현을 누르면 번역해 제공한다.
◇ 전작 대비 CPU 25% 빨라지고 출고가는 그대로
AI 서비스와 함께 하드웨어 성능도 개선됐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동일하게 스냅드래곤8 3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가 25% 빨라지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32% 향상된다. 2배 가까이 커진 증기 챔버를 넣어 발열을 줄였고, 터치 응답속도를 12% 개선해 고사양 게임도 즉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갤럭시S23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전체 크기는 갤럭시S23과 동일하지만 베젤(화면 테두리)을 줄여 화면 크기가 기존 6.1인치(갤럭시S23 일반), 6.6인치(갤럭시S23 플러스)에서 각각 0.1인치씩 커진다. 갤럭시S24 일반 6.2인치, 갤럭시S24 플러스 6.7인치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6.8인치 크기로 전작(갤럭시S23 울트라)과 크기는 같지만 갤럭시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을 입었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하는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평면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외부 디자인만 봐서는 갤럭시S23 울트라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립감과 화면 몰입감이 훨씬 개선됐다는 게 IT 전문 외신들의 평가다.
갤럭시S24 일반과 플러스 모델의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256기가바이트(GB) 용량을 기준으로 갤럭시S24 일반 115만5000원, 갤럭시S24 플러스 135만3000원이다. 갤럭시S23 시리즈와 같다. 다만 저장용량이 큰 512GB의 경우 전작과 비교해 2만2000원이 인상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출고가가 오른다. 256GB 용량 기준 전작 대비 9만9000원 오른 169만8400원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오는 31일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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