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의원실, 사교육걱정과 공동 실태 조사
일반고 대비 고액 사교육 비율 영재학교 6배
진학 희망 고교 따라 고액 사교육 비율 차이
중·고교 교사 65.7% “고교서열화 문제 있다”
고1 월평균 150만원이상 고액 사교육비 지출 현황. 예체능·컴퓨터 관련 사교육과 방과 후 학교 제외.(고교생 2873명 응답, 자료: 강득구 의원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진행한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 조사’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고 152곳, 일반중 163곳, 특목·자사고 98곳의 중·고등학생 5594명과 교사 1742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4일부터 15일까지 약 10일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월 150만 원 이상 고액 사교육비 지출 비율은 일반고 재학생 대비 △영재학교 6.1배 △과학고 5.4배 △자사고 4배 △외고·국제고 3배로 나타났다. 일반고에선 7.1%에 그쳤던 월 15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 지출이 영재학교에서는 43.8%에 달했다는 얘기다. 사교육걱정은 “다양한 학교선택권 보장을 위해 도입된 고교체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고교 유형을 희망하느냐에 따라 고액 사교육비 지출 비율도 달랐다. 현재 교과 사교육을 받는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액 사교육비 지출 비율은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의 경우 7.2%에 불과했다. 하지만 과학고는 이 비율이 42.9%에 달했으며 △영재학교 25%, △외고·국제고 19.5%, △자사고는 15.7%로 집계됐다. 일반고 희망 학생 대비 과학고는 5.9배, 영재학교 3.4배, 외고·국제고 2.7배, 자사고는 2.1배로 나타난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교과 사교육을 받는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월평균 사교육비를 얼마나 지출하는지 물은 결과 희망하는 고교 유형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은 차이가 났다”며 “이러한 격차는 현재의 고교체제로 인해 중학생들이 얼마나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는지를 직시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중3 밤 10시 이후 심야 사교육 참여율(중학생 1411명 응답, 자료: 강득구 의원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야(밤 10시 이후) 사교육 비율도 일반고 희망 학생보다는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 희망 학생들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사교육을 받는 중학생들은 일반고 희망의 경우 20.5%에 그쳤지만 △과학고 57.1% △영재학교 50% △자사고 41.4% △외고·국제고는 17.1%로 조사됐다.
사교육걱정은 “과학고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일반고 희망 학생 대비 무려 2.7배나 높은 비율로 심야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영재학교는 2.4배, 자사고도 2배나 높게 심야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영재학교·과학고를 정점으로 한 ‘고교서열화’에 대해선 65.7%의 교사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중등교사 1742명을 대상으로 ‘서열화된 고교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일반고 교사 73.5% △중학교 교사 69.3% △영재학교·과학고 교사 58% △외고·국제고 교사 50.6% △자사고 교사 38.5%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우수 학생의 특목고·자사고 쏠림으로 인한 ‘일반고 황폐화’ 논란에 대해서도 응답 교사의 94.8%가 공감했다. 고교유형별로는 △일반고 교사 97.1%, △중학교 교사 93.6%, △영재학교·과학고 교사 92.2%, 자사고 교사 90.8%, △외고·국제고 교사 90.7% 순으로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사교육걱정은 “현재의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중·고등학생들의 고액 사교육비, 심야 사교육, 일반고의 황폐화 등 많은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교육부는 단 한 번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고교 서열화에 대한 교사들의 문제 의식(중등교사 1742명 응답, 자료: 강득구 의원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