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경선 최종 유세현장
‘God Bless the USA’ 음악에
춤추며 등장해 ‘대세론’ 전파
트럼프 보려고 3시간 대기한
유권자들 강추위에도 환호성
기후대책 시위대 퇴장 소동도
‘God Bless the USA’ 음악에
춤추며 등장해 ‘대세론’ 전파
트럼프 보려고 3시간 대기한
유권자들 강추위에도 환호성
기후대책 시위대 퇴장 소동도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심슨 칼리지에서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인디애놀라(아이오와주) 강계만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주도 디모인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인디애놀라 지역의 심슨 칼리지.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가 펼쳐졌다.
공식 트럼프 유세가 시작하기 세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행사장 입장이 가능했지만, 일찌감치 이 곳을 찾은 유권자 200여명은 줄을 지어 행사장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아침 기온이 섭씨 영하 25도까지 떨어진 데다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을 한 번 보려고 전국에서 유권자들이 모인 것이다. 일부는 MAGA가 적힌 빨간색 트럼프 모자를 쓰거나 성조기를 몸에 둘러 트럼프 지지자라고 과시했다.
트럼프 집회에 8번 참석했다는 아이오와 주민 페기 허치슨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에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 압승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코커스 캡틴’이라고 적힌 흰색 모자를 쓴 트럼프 캠프측 인사들이 주변을 오가면서 아이오와코커스 투표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유권자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잠시 피할 수 있도록 히터를 틀어둔 버스로 안내하기도 했다.
아이오와주 트럼프 코커스 캡틴인 리사 본씨는 “일부 주 선거 명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삭제하려는 것은 선거간섭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심슨 칼리지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유세현장에 참석하기 위해서 강추위에도 행사시작 3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는 유권자 행렬<인디애놀라(아이오와주) 강계만 특파원> |
행사장 입구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건물 2층으로 올라갔더니 컵홀더, 스티커, 팜플렛 등 ‘트럼프 굿즈’가 진열되어 있다. 4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2층 행사장은 금새 가득찼다. 일부 유권자는 입장하지 못해서 건물 1층에서 TV로 트럼프 유세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날 총 600여명의 유권자와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부터 이미 행사장은 축제였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춤을 추는 백인 젊은이들이 많았다. TV화면을 통해 15일 오후 7시 아이오와주 전역 1600여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아이오와코커스 방법을 설명하고 참석을 독려하는 메세지도 나왔다. 미국 국가를 함께 제창하기도 했다.
짐 조던 하원의원은 트럼프 지지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남부 국경 불법이민자 문제를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 세 시간정도 서서 기다렸더니, 낮 12시5분께 미국 컨츄리 음악인 ‘God Bless the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몸을 흔들고 춤을 추면서 무대에 등장해 2분간 음악을 즐겼다. 유권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고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외교정책, 국경 문제 등을 일일이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거짓말쟁이, 사기꾼, 깡패, 변태에 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워싱턴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뺏으려고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월요일 아이오와코커스에서 그들을 몰아내고 여러분의 생각을 투표로 행사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주자 2위 그룹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향해 집중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최근 지지율 반등추세인 헤일리 전 대사가 민주당의 편을 들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잘못된 사고와 정책을 갖고 있는 데다 충분히 터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지도자들과 협상을 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매우 터프하다”며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으며 우리는 안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량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전쟁을 할 뻔했지만 잘 해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비핵화 담판을 과시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일인 15일 북극한파로 인한 날씨 변수를 감안해 적극적인 참석을 호소하면서 “여러분이 엄청나게 아프더라도, 설사 투표하고 돌아가신다고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심슨 칼리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기후 범죄자’를 외치다가 쫓겨나는 시위대<인디애놀라(아이오와주) 강계만 특파원> |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도중, 한 시민이 “당신이 수백만 달러를 가져갔어”라고 고성을 지르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괜찮다. 아직 어린데 엄마에게 돌아가라”고 답변했다.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는 기후 범죄자(Trump Climate Criminal)”라고 적은 수건을 펼쳐보이며 고성을 질렀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젊은 기후변화 운동가들은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현장을 돌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디애놀라(아이오와주)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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