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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작년 20대 취업자 수 ‘숙박·음식업 > 제조업’ 사상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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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경기 불황·낮은 처우 등 영향

20대 취업자의 최다 취업업종이 제조업에서 숙박·음식점업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들의 제조업 취업비중이 숙박·음식점업보다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업 경기가 악화한 데다 지방 중소기업이 다수인 제조업이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하면서 청년들이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20대 제조업 취업자는 54만5000명으로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57만4000명)보다 적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제조업 취업자는 2만7000명 줄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3만7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그동안 20대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이었다.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가 다른 업종 취업자 수에 역전당한 것은 제10차 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4년 59만9000명이던 20대 제조업 취업자는 이듬해 63만2000명으로 늘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부터 54만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면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40만2000명에서 2019년 52만8000명을 기록하며 50만명을 처음 넘겼다.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48만명까지 축소됐다가 이후 2년 동안 1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제조업을 제쳤다.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역전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중소기업·지방 중심인 제조업 일자리의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중소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유예되는 등 일자리의 안전 확보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청년들이 제조업을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비스업 시장 규모가 과거에 비해 확대되고 있고, 대학 진학 청년들이 늘면서 고졸 취업자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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