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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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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폭주하는 日증시…中 제치고 '아시아 시총 1위'로 [Asia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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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또 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머니투데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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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 오른 3만5577.11에 거래를 마치며 1990년 이후 약 34년 만의 최고치를 나흘 연속 갈아치웠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지수는 매일 1% 넘게 급등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일부가 상승하면서 도쿄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일본 증시의 상승 전망에 힘입어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도 강하게 나타났다. 중국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으로 자금 이동이 진행되고, 엔저 상황 유지, 일본경제의 디플레이션 탈피 분위기 등이 시장을 띄우고 있다.

지수 기여도가 높은 패스트 리테일링의 실적 호조도 호재가 됐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전날 2023년 9~11월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466억엔(약 1조3269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1371억엔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회사의 주력시장인 중국 사업이 회복되는 등 국내외 유니클로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닛케이지수는 작년 한 해 7369포인트 올라 1989년(8756포인트) 이후 연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일본 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에도 올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989년 1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점인 3만8915를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도쿄증시의 시가총액은 917조엔(약 830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중국 상하이증시를 제치고 아시아 정상 자리에 복귀했다. 도쿄증시의 아시아 1위 탈환은 2020년 7월 이후 약 3년반 만이다. 니시 테츠히로 노무라증권 임원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일본 증시로의 자금 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16% 내린 2881.98에, 대만 자취안지수는 0.19% 하락한 1만7512.83에 거래를 끝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0.62% 밀린 1만6201.42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것이 영향을 줬다.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날 공개된 12월 중국 CPI는 전년보다 0.3%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감소폭이 적었고, 12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 엇갈렸다. 로이터통신은 다음 주인 15일 중국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대출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가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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