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지에 고용보험 관련 내용이 적혀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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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2만7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은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고용 호조세다. 여성·고령자가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에 대거 유입된 결과다. 올해는 내수 부진이 예고된 까닭에 고용 호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32만7천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천명 증가했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 21만8천명이 줄어든 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6만9천명, 81만6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정부 전망치의 3배가 넘는 숫자다. 기획재정부가 2022년 12월 예상한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명에 불과했다. 기재부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대로 제시하며 경기·고용 모두 차게 식는다고 내다봤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고용 시장은 뜨거웠던 것이다. 지난해 고용률(69.2%·15∼64살 기준)과 실업률(2.7%)도 역대 최고·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 및 일상 회복 등의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14만3천명, 10만4천명씩 증가했다. 나이별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유입으로 60살 이상 취업자가 약 36만6천명 늘었다. 50살 미만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30대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여성 취업자는 30만3천명 증가했고, 남성 취업자는 2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여성과 고령자가 전체적인 취업시장을 이끌어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고용 호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전망되지만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예상되면서다. 기재부와 한국은행도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올해 증가 폭 대비 낮춘 각각 23만명, 24만명으로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계절조정)는 96만1천명으로 전월 대비 13만4천명 늘었다. 월간 실업자 수는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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