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례대표 김은희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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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하며 원내에 첫발을 디딘 김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저의 비례대표직 승계가 미투 운동이 촉발한 사회적 분노를 다시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청년 인재 1호로 영입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선서를 한 뒤 “5년 전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사회가 뭐가 달라졌느냐”고 말했다. 그는 “(미투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분노는 엄청났지만, 일부 가해자 처벌 뒤 저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는지, 사회적 인식의 근본적 전환이 있는지 묻는다”며 “선배 동료 의원들은 어떤 의미있는 변화가 있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21대 국회 임기인 오는 5월29일까지 4개월여만 원내 활동을 하게 되는 김 의원은 “제가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하지 못할 건 안다”면서도 “하지만 저의 비례대표직 승계가 최소한 미투 운동이 촉발한 사회적 분노를 다시 기억하고,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직 승계가 그래도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함께 분노한 적이 있음을 우리의 목소리가 외면받지 않은 적이 있음을, 지금도 고통받는 사회적폭력 피해자들께서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소리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테니스 코치로 활동하던 김 의원은 초등학생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2018년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한 허은아 비례대표을 대신해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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