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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스페인, 병원 내 마스크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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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8일(현지시각) 환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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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코로나19와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이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스페인이 10일(현지시각)부터 코로나19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의료 시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보건부가 8일 전국 의료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보건부와 각 지역 의료 책임자가 회의를 한 뒤 발표됐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배움을 얻었다”며 “모든 보건 시설과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깊이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효과적이고 상식적인 조처이며 과학적 증거로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환자와 독감 환자가 늘면서 가르시아와 카탈루냐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주부터 의료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특히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이며,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가장 오래 시행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해 2월까지 유지됐으며, 병원 등 의료시설 내 착용 의무화는 지난 7월까지 유지됐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에서도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연말 마지막 2주 동안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인구 1000명당 17.5~17.7명을 기록했다. 이런 발생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ISS)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시민들이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겨울철 백신 접종도 저조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에서는 병원의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환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17%까지 상승했다. 마누엘 피사루 보건부 장관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나타나면서 병원 응급실 대기 시간이 최근 10시간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일반적인 권고안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등 적어도 4개 주가 최근 의료 시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2만9천명으로 한주 전보다 16% 늘었다. 같은 기간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1만4700명으로 집계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해 9월에는 일주일에 1200~1300명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1500명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지 않으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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