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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33개 → 2골' 맨유, 3부 위건 신나게 때렸다…FA컵 3라운드서 2-0 승리 '32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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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4년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위건의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리그원(3부리그) 소속의 위건 애슬레틱을 2-0으로 제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하부리그의 위건을 맞아 이렇다할 위기 상황을 내주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경기를 지배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0분 동안 30개 이상의 슈팅을 시도하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 그 결과 전반과 후반 각각 지오구 달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에 힘입어 어려움 없이 승리를 챙겼다.

2024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승전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3년은 기억하기 싫은 행보 속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마지막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 1-2로 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말을 앞두고 아스톤 빌라와 홈경기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3-2로 뒤집으면서 터닝 포인트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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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드라마 같은 역전 경기였다. 이전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펠레 스코어를 연출하며 흐름을 바꿨다. 마수걸이 포가 급하던 라스무스 회이룬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도 터지면서 모든 게 좋았던 승리였다.

그런데 노팅엄을 맞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또 기복을 보여줬다. 한껏 올랐을 것으로 생각됐던 자신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적 같은 역전승이 무색하게 바로 패배를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벌써 9번째 패배를 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초반 20경기 동안 9패의 무기력한 성적을 낸 건 1989-90시즌 이후 34년 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처럼 잡은 연승의 기회를 놓치자 전문가들의 신랄한 비판이 뒤따랐다. 리버풀 출신으로 스카이스포츠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제이미 레드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압박을 받으며 뛰는 것 같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는 게 끔찍하다. 일관성이 없다. 야망과 욕망도 부족하다. 꼭 협박을 받고 뛰는 것 같다"라고 억지로 경기하는 듯한 모습을 받은 데 실망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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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부족이 심각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레전드 게리 네빌도 "노팅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나은 팀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끔찍한 최악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며 탼식했다. 부진의 흐름을 좀처럼 끊지 못하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역시 "우리는 일관성이 없다. 리그 최고의 팀들을 이길 수 있지만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를 패하기도 한다. 노팅엄전도 그 중 하나"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일주일의 회복 시간을 보냈다. 2024년 새해가 밝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하부리그의 위건을 상대로 첫 경기를 펼쳤다. 그 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단 정리에 최선을 다했다. 장기간 잉여 자원으로 분류되던 도니 반 더 비크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를 보냈고, 세르히오 레길론도 도중에 임대를 멈추고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시켰다. 제이든 산초도 친정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

정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FA컵 4라운드 진출을 희망했다. 위건을 상대로 텐 하흐 감독은 최정예의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회이룬을 최전방에 두고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2선에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코비 마이누와 스콧 맥토미니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지오구 달로, 조니 에반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섰고,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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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확실히 체급 차이에서 우위였다. 전반 동안 위건을 상대로 17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위기라고 할 만한 장면은 킥오프 직후 한 차례에 불과했다. 전반 2분 상대 진영에서 패스가 끊기면서 역습을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오나나 골키퍼 선방으로 한숨 돌렸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협 없이 공격에 매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좌우 가리지 않고 위건을 흔들었다. 가르나초가 스피드를 통해 오른쪽을 주로 돌파하면 왼쪽에서 기회를 노리던 래시포드가 적극적으로 슈팅하는 방식이 잘 통했다. 래시포드는 전반 13분 가르나초의 슈팅이 수비에 막혀 나온 볼을 잡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는데 골키퍼에게 막혔다.

맥토미니에게도 기회가 났다. 전반 19분 상대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패스 워크를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문전 쇄도한 맥토미니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을 했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래도 분위기를 계속 주도했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첫 골이 머지않아 터졌다. 전반 21분 오른쪽을 파고들어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래시포드가 받아 달로에게 연결했다. 달로는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에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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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욱 맹공을 펼쳤다. 불과 1분 뒤 래시포드가 바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래시포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와 골대를 연달아 때렸다. 상대 골키퍼가 골라인에 걸친 볼을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골대 불운도 연거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괴롭혔다. 전반 28분 회이룬의 헤더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측면 크로스에 머리를 정확하게 갖다댔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아쉬움은 계속 이어져 전반 39분에도 가르나초가 오른쪽에서 직접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며 강하게 시도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밖으로 나갔다. 일방적인 경기 분위기 속에 마음 먹고 공격에 매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면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하는 양상은 변함이 없었다. 후반 2분 만에 래시포드의 장거리 슈팅으로 공격 포문을 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팅 세례를 계속 퍼부었다. 그래도 좀처럼 추가 득점 소식이 없어 마음이 급해졌다. 공격에서 조급함이 엿보이던 때 마음을 놓을 만한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29분 페르난데스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다. 페르난데스는 상대 문전에서 태클을 시도하는 수비수를 보고 차분하게 접어 걸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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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페르난데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위건의 골망을 계속 정조준했다. 추가 득점으로 여유가 생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38분에야 첫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달로를 불러들이고 윌리 캄브왈라를 투입했다. 캄브왈라는 지난해 연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19살의 신예 수비수로 이번 경기로 경험을 더 쌓게 됐다.

남은 시간 선수 교체로 승리 굳히기를 더했다. 가르나초를 불러들이고 파쿤도 펠레스트리에게도 기회를 부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교체가 계속됐다. 텐 하흐 감독은 래시포드와 회이룬을 빼주면서 오마리 포슨, 한니발 매브리를 투입하면서 4분의 추가시간을 문제없이 마치는 임무를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변 없이 2-0 승리를 잘 지켜냈다.

어려움 없이 FA컵 4라운드에 진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강 진출을 놓고 순조로운 대진을 받게 됐다. 경기에 앞서 열린 대진 추첨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또 다시 하부리그를 상대한다. 리그2(4부리그) 소속의 뉴포트 카운티 혹은 내셔널리그(5부리그)의 이스트레이로 정해졌다. 두 팀은 3라운드에서 1-1로 비겨 오는 17일 재경기를 가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때 승자와 원정 경기를 통해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교적 쉬운 대진운을 얻은 가운데 흥미로운 매치업이 예고됐다. 우승 후보인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게 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늘 강했던 홈에서 경기하는 이점이 있지만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로 뛰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이와 함께 첼시-아스톤 빌라, 풀럼-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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