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트리’ 대회 나란히 톱5 환호
돌아온 안병훈, 퍼트 술술 26언더
임성재, 버디 34개 최다 신기록
안병훈이 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 대회인 더 센트리 최종 4라운드에서 퍼트 뒤 공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4위를 했다. 카팔루아=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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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33)과 임성재(26)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 대회에서 나란히 톱5에 들며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안병훈은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가 풀린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4위로 시즌을 열었고 ‘버디 머신’ 임성재는 PGA투어 72홀 대회 기준 역대 최다 버디 기록을 새로 쓰며 공동 5위를 했다.
안병훈은 8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끝난 2024시즌 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으로선 징계가 풀린 뒤 나선 첫 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어서 특히 의미가 있다. 2021년 PGA투어 시드를 잃었다 지난 시즌 복귀한 안병훈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성분이 포함된 기침약을 먹었다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지난해 11월 30일까지 3개월간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안병훈은 “볼이 원했던 만큼 날카롭지는 못했지만 퍼트가 잘 풀려 4위로 마칠 수 있었다”며 “새해 기분 좋게 출발하는 것 같다. 현재 경기 감각이 좋기 때문에 나 자신을 믿으면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임성재는 72홀을 도는 동안 3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버디 머신’이란 이름값을 했다. 카팔루아=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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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만 10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를 했다. 4라운드를 공동 17위로 시작한 임성재는 순위를 12계단이나 끌어올리며 스코티 셰플러(미국·세계 랭킹 1위) 등 4명과 함께 리더 보드 5번째에 이름을 얹었다.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만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모두 34개의 버디를 기록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PGA투어가 이 부문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72홀 대회 기준으로 가장 많은 버디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이 대회에서 욘 람(스페인)이 작성한 것을 포함해 3명의 선수가 갖고 있던 32개다. 임성재는 PGA투어에 데뷔한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회 연속으로 한 시즌 최다 버디 1위를 차지하면서 ‘버디 머신’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20∼2021시즌에 남긴 버디 498개는 1980년 이후 투어 최다 기록이었다. 데뷔 시즌에 낚은 버디 480개는 이 부문 2위와 83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정말 많은 버디를 잡았는데 겨울훈련 기간에 한국에서 몸 관리를 잘한 덕분인 것 같다. 훈련 결과가 첫 대회부터 나타나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면서도 “3라운드에선 버디를 6개 잡았지만 보기로 6타(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잃었다.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잦아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크리스 커크(미국)가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커크는 이날도 버디만 8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사히스 티갈라(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에서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커크는 11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5000만 원)를 받았다.
김시우(29)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로 공동 25위, 김주형(22)은 14언더파 278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카팔루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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