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 1차 회의에서 전현희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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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무총리실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초기, 이 대표의 부상이 ‘1㎝ 열상으로 경상 추정’으로 알려진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단독범행이라는 그간 경찰의 설명과 달리, 피의자 김아무개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70대 남성이 긴급체포된 것을 두고는 “수사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총리실 산하기관이라고 답변했다. 대테러종합상황실은 이 대표가 입은 ‘심각한 자상’을 ‘1㎝ 열상으로 경상’이란 말로 축소·변질시켜 피해 정도를 왜곡시켰다”며 “총리실이 이 대표를 왜곡하고 조롱한 가짜뉴스의 시발점이었다니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리실이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 사건의 가짜뉴스 진원지를 자처한 이유, 가짜뉴스 문자의 최초 작성자와 지시자, 유포 경위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며 총리실에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이 대표 피습 사건 발생 초기, 대테러종합상황실은 ‘‘1㎝ 열상으로 경상’, ‘출혈량 적은 상태’ 등의 사건 관련 내용을 관계기관에 문자메시지로 전파했고 언론에도 공개됐었다. 하지만 이 대표를 치료한 서울대병원은 “1.4㎝의 자상을 입었으며 속목정맥의 60%가 예리하게 잘렸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다는 초기 정보를 근거로 가짜뉴스가 퍼져나갔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날 열린 국회 행안위에서 윤희근 청장이 이 정보를 유포한 곳이 총리실 산하 기관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이야기에 ‘정권 차원의 배후’가 있다고 의심하게 된 것이다. 경찰이 김씨의 당적 비공개를 결정한 것에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응하려고 만든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도 이날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경찰이 이날 피의자 김씨의 방조범을 긴급체포한 것과 관련해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할 방침이다. 대책위 간사인 박상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를 할 때만 해도 (방조범 긴급체포 관련) 보고가 없었는데 그동안 공범이 없는 단독범행으로 규정한 경찰 수사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국수본을 방문해) 축소·왜곡 수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테러종합상황실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내어 “민주당이 언급한 문자는 이 대표가 피습당한 직후 현장에 있던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뒤 본청 상황실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상황실 등에 보고한 문자”라며 “실무진이 사건 현장에서 육안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보고한 문자의 원문이기 때문에, 이 대표의 생명이 당장 경각에 달렸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담겨 있을 뿐, 그 밖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더 깊은 의학적인 소견이 담겨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일관되게 ‘어떤 경우건 정치 테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한점 의혹이 있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해 엄중하게 수사하는 한편, 이 대표의 치료와 신변안전을 위해 야당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며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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