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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즈메'에 디즈니 100돌 작품까지…애니, 1월에만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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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개봉 애니메이션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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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위시'는 마법의 왕국 로사스에 사는 소녀 ‘아샤’가 밤하늘에서 찾아온 ‘별’과 함께 절대군주 ‘매그니피코 왕’에 맞서며 진심어린 소원과 용기의 힘을 보여준다. 디즈니 100주년 기념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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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초 극장가가 애니메이션 열풍으로 뜨겁다. 3일 개봉한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위시’가 지난 주말 ‘노량: 죽음의 바다’, ‘서울의 봄’을 제치고 흥행 1위에 올랐다.

‘위시’를 비롯해 일본 인기만화 극장판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가 4위, 흥행 1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6위, 드림웍스 신작 ‘트롤: 밴드 투게더’가 8위,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 9위,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버드, 옥토경보를 울려라!’ 10위 등 주말 박스오피스 10위권 중 6편이 애니메이션이었다.

지난해 ‘엘리멘탈’(723만 관객), ‘스즈메의 문단속’(557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478만) 등 해외 애니메이션의 신드롬급 인기가 겨울방학 특수를 만난 결과다. 이달 개봉작만 해도 10편이 넘는다. 글로벌 스튜디오의 굵직한 신작부터 폴란드‧일본의 개성 강한 작품까지 다채롭다.



'겨울왕국' 감독의 디즈니 100년 오마주 '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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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트롤: 밴드 투게더'(왼쪽부터)에 이어 '위시', '인 투 더 월드'가 올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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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는 디즈니 작품에 단골로 출연해온 소원을 들어주는 착한 요정의 기원을 되짚은 듯한 작품이다. 마법 왕국의 소녀 아샤가 신비한 힘을 가진 별과 함께 사람들의 소원을 갈취하는 마법사 매그니피코 왕에 맞선다. ‘겨울왕국’ 시리즈의 크리스 벅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신데렐라’의 요정 망토,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인어공주’·‘정글북’의 동물 친구들,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사악한 마녀 등 디즈니 고전을 오마주했다. 친근한 외모의 별은 디즈니 상징 미키 마우스를 본따 만들었다. 메인 주제가 ‘소원을 빌어(This Wish)’ 등 OST가 감미롭다.

10일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투 더 월드’, 폴란드 유화 애니메이션 ‘립세의 사계’, 개봉 1주년 기념 재개봉판 ‘스즈메의 문단속: 다녀왔어’,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스즈메의 문단속을 따라가다’가 극장문을 두드린다. ‘인투 더 월드’는 ‘슈퍼 마리오’ ‘미니언즈’를 만든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이다. 평생 작은 연못에서 살아온 오리 가족이 자메이카로 생애 첫 여행을 떠났다가 뉴욕에 불시착하는 모험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러빙 빈센트' 좋았다면…고전명화 깃든 유화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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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립세의 사계'는 1,800년대 말 폴란드 립세 마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야그나’와 마을 사람들의 격정적인 욕망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사진 퍼스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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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세의 사계’는 6년 전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그린 ‘러빙 빈센트’로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감독 휴 웰치먼‧도로타 코비엘라의 신작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고전소설 『농민』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1800년대 말 폴란드 립세 마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여성 야그나와 마을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국적 아티스트 100여명이 25만 시간 동안 4만개의 유화 프레임을 그려 제작했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헤우몬스키의 ‘인디언 섬머’ 등 명화에서 영감을 얻은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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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 '신세기 에반게리온' TV 시리즈 완결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1월 17일 처음 국내 정식 개봉한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네르프’ 총사령관 ‘겐도’가 세운 자신만의 인류보완계획의 정체가 베일을 벗으며 ‘서드 임팩트’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자 이를 막기 위해 각성을 시도하는 에바 파일럿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 미라지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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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와 함께 1990년대를 휩쓴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도 다섯 편이 한꺼번에 17일 개봉한다. 선택된 10대 인간 병기들이 동명의 휴머노이드에 탑승해 정체불명의 적에 맞서는 줄거리다. 이번에 국내 최초 개봉하는 TV 시리즈 완결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 함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4부작이 2년 전 4DX 개봉에 이어 올해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특별관에서 재개봉한다. 지난해 상영 기간이 짧아 미처 관람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재개봉한다고 영화사 측은 설명했다.



'에반게리온' 5편 동시개봉…코로나 전 회복한 극장애니



관객수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엔데믹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은 가족 관객‧팬덤이 꾸준히 찾으며 부상하는 추세다. 팬덤 공략법도 다채롭다. ‘엘리멘탈’은 MBTI 성향별 특별상영, ‘슬램덩크’는 한국 TV 방영판 주제가, 응원 상영 등으로 입소문을 더하며 장기 흥행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다녀왔어’는 원래 버전에 한 장면을 추가해 이미 영화를 본 관객까지 공략한다. 1월 중 개봉하는 '아톰 새로운 시작'은 14년 전 작품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을 다시 손봐 내놓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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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인투 더 월드'는 평생을 살아온 작은 연못의 안전한 삶을 벗어나 꿈의 자메이카를 향해 생애 첫 모험을 떠난 오리 가족이 뉴욕에 불시착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슈퍼 마리오' '미니언즈' 등 애니메이션을 만든 글로벌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이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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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속편을 선호하는 관람 풍토도 원작이 있거나 속편이 많은 애니메이션의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3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최근 1년간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용 빈도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극장 애니메이션 평균 관람 횟수는 2023년 1.7회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MZ세대의 놀이터'로 통하는 팝업스토어 홍보 전략도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을 부추기고 있다. ‘위시’의 경우 지난달 서울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디즈니 100주년 팝업: 하우스 오브 위시’를 열었는데, 지난 주말 강추위에도 디즈니 역사와 신작 세계관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의 발길과 SNS 인증샷이 잇따랐다. '슬램덩크'도 지난해 초 오픈런 현상을 빚은 팝업스토어를 올 겨울 다시 열었다. '립세의 사계'는 작품 속 유화 원화를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오는 30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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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100주년 역사와 100주년 기념 영화 '위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즈니 100주년 팝업: House of WISH’가 서울 성수 누디트 서울숲에서 지난달 오픈해 오는 10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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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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