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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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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도 유혈…이스라엘 오발에 3살 참변·난민촌 공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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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 검문소 추격전…무고한 여아까지 총맞고 숨져

제닌 난민촌엔 공습으로 7명 사망…가자전쟁 석달째 서안도 희생자 속출

연합뉴스

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된 가자지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이 석달째를 넘기면서 이스라엘의 또다른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으로도 포화가 번져 팔레스타인 주민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AP 통신과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이 7일(현지시간) 서안지구 검문소로 돌진한 차량에 총을 쏘며 뒤쫓다가 앞서가던 엉뚱한 차량까지 사격하면서 무고한 3살 여아가 숨졌다.

이번 참변은 일요일이던 이날 저녁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마을인 비두 근처의 한 검문소에서 일어났다.

현지 매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경찰관들은 당시 검문소로 서서히 진입하는 차량을 한 대씩 육안으로 살펴본 뒤 차례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차례대로 다가오던 흰색 차량 한대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앞에 서있던 이스라엘 경찰관들에게 그대로 부딪혔다.

문제의 차량은 이후에도 정차하지 않은 채 검문소를 빠져나가려 했고, 이스라엘 경찰관들은 즉각 차량을 뒤쫓아 달려가며 총을 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차량이 멈춰서긴 했으나, 비극은 앞서 가던 무고한 승합차에서 일어났다.

이미 사건 직전 검문소를 통과해 앞서가던 이 승합차까지 총을 맞으면서 안에 있던 3살 여아가 숨졌다.

희생된 여자 아이의 나이는 3살 또는 4살 정도로 파악됐다.

문제의 흰색 차량에 타고 있던 남녀 2명도 총을 맞았으며, 사망 여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인 와파 통신은 이날 숨진 여아 이름이 루카야 자할린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차량에 부딪힌 이스라엘 경찰관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라면서 흰색 차량을 '테러리스트 차량'이라고 지목하고 "신속한 대응 과정에서 아이가 타고 있던 차량도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이른 시각 서안지구 북부 제닌 난민 캠프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드론 공습을 퍼부어 7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희생자 중에 형제 관계인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이 앞서 폭발물을 투척했던 테러리스트 6명을 제거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제닌 주민 중 한명은 "총소리에 이어 공습이 일어났다"면서 "사람들이 땅으로 쳐박히고 사체가 나뒹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참변은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의 강제 점령지인 서안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갈수록 커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이스라엘이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가자지구를 사실상 초토화했다.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레바논 국경, 홍해 등 주변으로도 무력 충돌이 번지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날로 전쟁 석달째가 되기까지 전쟁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8일 현재 24시간 사이에만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73명, 부상자는 99명이라고 가자 당국은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에 이스라엘이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가자지구를 사실상 초토화하면서 이날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나온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만2천835명에 달한다.

요르단강 서안으로도 이스라엘 공격이 번지면서 가자 개전 이후 이스라엘 군과 이스라엘인 정착민 공격을 받고 팔레스타인인 최소 330명이 숨졌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요르단강 서안에서 나온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20여명에 달해 전례 없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팔레스타인 군사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등에서 숨진 인원은 최소 41명이다.

연합뉴스

7일 이스라엘 공습 당한 가자지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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