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가잉주 캄빳 지역 까난 마을에서 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공습으로 희생된 이들의 시신에 담요를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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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북서부에서 미얀마 군부의 공습으로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수십명이 사상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사가잉주 캄빳 지역 까난 마을에 미얀마군이 전날 오전 공습을 가해 아동 9명 등 최소 17명이 숨졌고 20여명이 다쳤다.
지역 주민들은 당일 제트기가 폭탄 3개를 떨어뜨려 학교 근처 가옥 10여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반군부 무장조직 대원들의 전투 훈련 수료식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군부가 이러한 정보를 먼저 입수하고 해당 행사를 고의로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인권단체는 이번 공습이 아동과 민간인을 노린 전쟁범죄라면서 “국제 사회가 이러한 전쟁범죄를 허용한다면 인도주의 위반에 스스로 연루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군부는 반군부 매체가 퍼뜨린 거짓 뉴스라며 부인했다. 군부 매체는 “당일 뜬 전투기가 없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반군부 진영에 대한 군부의 보복일 가능성이 있다. 인도와 접한 사가잉주는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저항을 벌이는 거점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카친독립군(KIA)이 사가잉주 주도와 여러 마을을 점령한 상태였다. 미얀마 독립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는 최근 국경지대에서 사가잉주 외의 다른 소수민족 거점에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앞서 큰 손실을 겪기도 했다. 지난 5일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동맹’은 미얀마 북동부 샨주 코캉 자치구의 라우카이에서 군부를 몰아냈다. 중국과 접경한 라우카이는 코캉 자치구의 행정 중심지이자 사기 범죄의 소굴로도 악명 높은 곳이다. 형제동맹은 미얀마군이 항복했고 자신들이 라우카이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민 툰 군부 대변인도 “큰 고민 끝에” 항복을 결정했다고 인정했다.
라우카이 장악은 형제동맹이 지난해 10월말 공세를 시작한 이후 가장 최근의 승리이자, 군부로선 쿠데타 이래 가장 큰 실패다. 미얀마군은 라우카이를 포함해 전국에 지역작전사령부를 12곳 이상 두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무너진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 2월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에서는 3년 가까이 사실상 내전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반군부 진영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집중적으로 탄압했다. 지난해 4월에는 망명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사가잉주 사무소 개소식 행사장을 공습해 약 170명이 숨졌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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