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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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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발표, 어닝시즌 개막…상승 촉매 될까[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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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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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미국 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새해 첫주 기술주 급락

새해 첫주인 지난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 위주로 하락하며 나스닥지수가 3.25% 내려갔다. 특히 애플이 2번의 투자의견 강등과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가능성으로 5.9% 급락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1.5% 떨어졌고 다우존스지수는 0.6%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10주일만에 첫 하락이었다.

증시 하락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말 급등에 따른 과매수 상태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하락세를 타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주 4%를 넘어선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여기에 지난 5일 발표된 고용지표는 생각보다 강해 오는 3월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21만6000명 늘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7만3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3.7%로 예상치인 3.8%를 하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7만1000명이 하향 조정돼 한편으로는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났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대에서 고용지표 발표 후 60%로 하락했다.


12월 CPI 혼조세 전망

이번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CPI마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시장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지난해 12월 CPI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지난해 11월의 0.1%에서 0.2%로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년비 상승률도 전월 3.1%에서 3.3%로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2%로 지난해 11월 0.3%보다 낮아지면서 전년비 상승률 역시 전월 4.0에서 3.8%로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거시 전략가인 조 칼리쉬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졌는데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어닝 시즌도 불안한 출발?

이번주에는 오는 12일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시즌도 개막된다. 12일에는 JP모간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 파고 등의 은행들과 델타 항공, 유나이티트헬스 그룹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JP모간은 골드만삭스가 올해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선정하면서 지난 5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웰스 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이번 어닝 시즌이 증시에 "대부분 부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초기 신호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비에 따르면 지금까지 20개의 S&P500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12개 기업이 실적 발표 당일이나 다음날 주가가 하락했다.

이 결과 20개사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이나 다음날 평균 1.3% 내려갔다. 예를 들어 소매업체인 월그린은 지난 4일 소비자들의 지출 압박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5.1% 급락했다.


산타 랠리 무산, 약세장 전조?

미국 증시가 연초 하락하며 이번에는 S&P500지수의 산타 랠리가 무산됐다. 산타 랠리란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 해 첫 2거래일간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을 말한다.

1929년 이후 S&P500지수는 산타 랠리 기간 중 62% 확률로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1.2%였다. 문제는 산타 랠리에 실패하면 1월 한달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확률이 커지고 증시가 1월에 약세를 보이면 그 해 전체 수익률도 머아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스티븐 서트마이어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산타 랠리를 누리지 못한 경우 1월 전체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55%이고 1월 평균 수익률은 -0.38%였다"며 "1월에 증시가 하락하면 부정적인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효과란 1월 증시 움직임이 그 해 전체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월가의 속설이다.


"소형주 올해 50% 오른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빨리, 또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어쨌든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지난해만큼 큰 폭은 아니더라도 강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빅테크주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형주가 초과 수익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B. 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에 "투자자들이 지난해 나스닥시장에서 가장 사랑 받은 7개 빅테크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종목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톤 웨스트우드 스몰캡 주식형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니콜라스 갈루치오도 CNBC에 향후 3년 동안 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큰 변화를 목격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형 성장주에서 가치주 및 소형주로의 대전환이 지난해 말에 찾아왔는데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소형주가 50%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13% 올랐으나 올해 첫 주에 3% 하락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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