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접어 두께 줄인 '인앤아웃 플립'
폴더블·슬라이더블 적용한 제품 첫 공개
초박형 디스플레이에 XR용 제품까지 다양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처음 선보이는 '플레스 인앤아웃'.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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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8일부터 12일까지 미디어와 고객사 대상으로 전시 부스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차세대 플립형 폴더블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모니터 크기 OLED에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동시에 적용,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 다양한 신기술도 쏟아낸다. 확장현실(XR) 시장을 겨냥해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자발광 기술 최고의 화소(픽셀) 밀도와 주사율을 자랑하는 모니터용 QD-OLED, 현존 최고 밝기의 TV용 QD-OLED까지 중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제품으로 OLED 리더십을 강조할 계획이다.
안팎으로 접고, 말았다가 풀고…새로운 디스플레이 향연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제품은 '인앤아웃 플립(In&Out Flip)'이다. 인앤아웃 플립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모양이며 이때 안팎으로 모두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으로만 접는 기존 인폴딩 폼팩터의 경우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려면 바깥에 또 다른 패널이 필요하다. 반면 인앤아웃 플립은 하나의 디스플레이만으로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가볍고 얇은 디자인도 장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앤아웃 플립은 폴더블 제품의 두께가 부담스러워 바(bar)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던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바깥쪽으로 접으면 제품 앞면과 뒷면을 모두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 /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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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는 극한의 내구성 테스트도 볼거리다. 회사는 전시회에서 60도 고온이나 영하 20도 저온에서 패널을 접고, 폴더블 패널 위에 농구공을 튀기며, 스마트폰을 모래로 문지르거나 물에 담가 보는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극한의 환경 조건에도 문제가 없는 삼성 폴더블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영역서도 OLED 기술이 대세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자업계 화두인 모빌리티 영역에서 기술력을 뽐낼 OLED 제품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한다. 이번에 최초 공개되는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은 접혀 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완전히 접었을 때 11형이다가 한쪽을 펼치면 13.8형(10:9 화면비)으로, 다른 한쪽 화면까지 당기면 17.3형(4:3 화면비)으로 확장할 수 있다.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은 차 안에서 업무를 볼 때 노트북으로 활용 가능하다. 최대로 펼치면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면 크기를 최소화해 차량 내부 인테리어 효과를 높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공개하는 차량용 OLED 데모 랜더 /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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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공간(Mobile Space)'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OLED가 이런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폴더블, 슬라이더블 기술이 결합된 OLED 제품이 이런 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를 차량 내부 곳곳에 숨겨 두었다 필요할 때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조수석 헤드레스트 위치에 숨겨진 태블릿PC 크기(12.4형)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필요시 상하로 움직여 다용도로 활용하도록 한 콘셉트가 대표적이다.
압도적 스케일에 놀라고 얇은 두께에 또 한 번 깜짝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높이 3m에 육박하는 유리 기판 원장(마더글라스)을 부스에 설치,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회사가 업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시작한 만큼 관람객이 거대한 원장 크기(2290*2620mm)를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모델이 자사 IT용 초박형(UT) OLED 패널(왼쪽)과 비교 대상인 LCD 패널 측면의 두께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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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전력 저감 기술은 재료 개선 등에 힘입어 진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류 흐름을 조절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새롭게 개발, 아몰퍼스실리콘(a-Si)을 배제하고 100% 산화물(Oxide)만 적용했다. 산화물은 아몰퍼스실리콘과 비교해 전자 이동 속도가 10배가량 빠르고 전류 누설이 적다.
전류 누설이 줄어들면 낮은 주사율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때 화면이 깜빡이면서 미세하게 떨리는 '플리커'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저주사율을 통한 추가적인 소비 전력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IT용 패널 중 최초로 최저 1헤르츠(㎐)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XR 핵심 기술 '올레도스' 공개…업계 최고 화소 밀도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녹·청색 OLED를 개별 증착에 별도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 방식이다. 회사가 선보이는 RGB 올레도스는 업계에서 선보인 제품 중 최고 해상도다. 크기는 1.03형 초소형으로 500원 동전만큼 작지만 화소는 3500PPI(Pixel Per Inch, 1인치당 픽셀 수)에 달해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인수한 미국 올레도스 기업 '이매진' 제품도 전시회에서 살펴볼 수 있다. 현장에는 이매진 올레도스가 탑재된 군사용 헬멧과 야간 투시경 등을 사용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확장현실(XR) 구현 핵심 기술인 삼성디스플레이의 RGB 올레도스(OLEDoS) /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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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 모니터 히어로로 자리매김할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자발광 최고 화질의 UHD OLED 모니터와 세계 최초 360㎐ OLED 모니터를 공개한다. 자발광 모니터의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의 픽셀 밀도와 UHD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UHD(3840*2160) QD-OLED를 선보인다. 이 제품의 화소 밀도는 140PPI이며 65형 8K TV 화질 선명도와 동등한 수준이다. 주사율은 240㎐까지 지원한다.
회사는 출시된 자발광 모니터 중 최고 주사율인 360㎐를 지원하는 27형 패널도 공개한다. QD-OLED 특성의 빠른 응답 속도를 바탕으로 화면 전환이 빠르다 보니 게이밍이나 스포츠 등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 QD-OLED가 압도적인 화질 우위를 증명하며 '모니터 히어로'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더 뛰어난 성능, 더 높은 전문성(Better Performance! More Professional!)'이라는 표어 아래 모니터를 영상 제작용이나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전시 공간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및 의료 산업 등 전문가 영역으로 타깃 시장을 넓히겠다는 사업 포부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모델이 27형 360㎐ 고주사율 QD-OLED(왼쪽)와 31.5형 UHD QD-OLED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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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선보일 TV용 패널은 한층 밝아진 '3세대 QD-OLED'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3세대 QD-OLED에는 진화된 패널 구동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3000(nit)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50% 향상됐다.
한편 회사는 이번 전시회서 글로벌 색채 기업 팬톤과 협업한다. 팬톤은 세계에 통용되는 컬러 표준(PMS)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색상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관람객은 전시에서 TV 화면 속 색상과 팬톤 컬러칩을 대조하며 QD-OLED가 실제와 같은 색상을 구현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 처음으로 팬톤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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