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기 등 범죄조직 근거지…미얀마군, 항복 후 후퇴
미얀마 라우카이시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과 교전 중인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미얀마와 중국 접경 지역 핵심 도시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동맹'은 미얀마 북동부 샨주 코캉 자치구 라우카이시를 차지했다고 전날 밝혔다.
과거 MNDAA의 본부가 있던 라우카이는 중국과 접한 코캉 자치구의 행정 중심지이자 각종 온라인 사기 등을 저지르는 범죄조직들의 근거지로도 악명 높은 곳이다.
형제 동맹 측은 라우카이 외곽에 주둔하던 미얀마군이 항복했다며 라우카이시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도 현지 매체를 통해 심사숙고 끝에 항복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미얀마군이 협상 끝에 라우카이 지휘본부를 장악한 MNDAA에 항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라우카이 지역에 있던 군인과 공무원 등 약 1천명이 미얀마군 북동부사령부가 있는 라시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동맹은 지난해 10월 27일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작전을 시작한 뒤 무세, 친쉐호 등 중국과의 국경 무역 주요 거점을 대부분 손에 넣었다.
이후 라우카이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지난 3일에는 코캉 자치구와 접한 중국 윈난성의 한 아파트 단지 부근에 포탄이 떨어져 중국인 5명이 다쳤다.
앞서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라우카이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접경 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지자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4일 자국 중재로 진행된 미얀마 군정과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평화 회담에서 양측이 임시 휴전과 대화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전이 재개됐고 지상전에서 밀린 미얀마군은 공습과 포격으로 보복했다.
지난해 10월 말 형제동맹의 합동 작전 개시 이후 반군은 2개월여 동안 미얀마군 기지 300곳 이상을 빼앗고 마을 10곳 이상을 점령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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