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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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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605경기’ 전설 김영광, 은퇴 선언... “당장 장갑 벗더라도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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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전설 김영광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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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의 K리그 600경기 기념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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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 수문장의 전설 김영광(41)이 정들었던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

김영광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장갑을 벗기로 마음먹고 제2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

2002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한 김영광은 울산 HD FC, 경남FC, 서울 이랜드, 성남FC를 거치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17경기에 나서며 건재함을 보였다. K리그 통산 기록은 605경기. 역대 K리그 최다 출전 2위 기록이다.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김영광은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17세 이하(U-17), U-20 대표팀 골문을 지켰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숱한 선방 쇼로 8강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에선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던 그는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됐으나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A매치 기록은 17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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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은 K리그 통산 605경기에 나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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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영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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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은 골키퍼치곤 크지 않은 183cm의 신장에도 엄청난 반사신경과 순발력으로 단점을 메웠다. 또 뛰어난 킥력까지 갖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성남과 결별한 김영광은 다른 팀의 제의가 있었으나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그만두는 순간까지 찾아주시는 팀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나중에 안 좋은 모습보단 이렇게 찾아주실 때 떠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수백 번, 수천 번 고민 끝에 장갑을 벗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축구를 시작해서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기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영광은 “축구선수로서 골키퍼로서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한다”라며 “제2의 인생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다음은 김영광의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김영광입니다.

소식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이제 장갑을 벗기로 마음먹고 제2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시작해서 하루하루 후회 없이! 안되면 될 때까지!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돌아가지 않을 거 같습니다. 돌아가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저에겐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고통이었지만 원했던 목표를 이루어 낼 때마다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장갑을 벗더라도 후회가 절대 없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그만두는 순간까지도 찾아 주시는 팀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찾아주는 곳이 있을 때 떠나는 게 나중에 안 좋은 모습으로 것 보단 낫다고 생각이 들어서 수백 수백 번 수천 번 고민 끝에 장갑을 벗기로 했습니다.

지인분들 팬분들께서는 더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지금이 벗을 때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신 팬분들과 가족들,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료들과 지도자분들 그리고 몸담았었던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저의 제2의 인생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축구선수로서, 골키퍼로서 여러분들께서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영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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