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의 대기질이 10년 만에 악화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대기질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핀란드 소재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1∼11월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가 전년 동기보다 3.6%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가 나빠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센터는 대기질이 악화한 배경으로 석탄 사용 증가를 꼽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2022년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석탄 생산량을 10% 가까이 늘리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무더기로 허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상반기에만 석탄 2억2천193만t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양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2020년 9월 발표한 '쌍탄(雙炭)' 정책과도 어긋납니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찍은 후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며 석탄과 원유 등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막상 에너지 부족에 직면하자 화력 발전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겁니다.
중국의 대기질은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달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21㎍/㎥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와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에 따른 중국발 편서풍의 영향 등으로 올겨울 미세먼지가 전년보다 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획·구성: 고현실
연출: 류재갑
편집: 김은진
영상: 연합뉴스TV·로이터·CCTV·IQAir·유튜브 UN
okk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