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성공하고 KBO로 유턴한 케이스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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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KBO리그 출신으로 마무리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경우는 구대성, 임창용, 이상훈, 오승환, 고우석 등이다.
이상훈은 LG 트윈스에서 선발 투수였다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불펜으로 전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2000년)에 입단할 때는 불펜 보직이었다.
KBO 출신으로 MLB 무대에서 불펜 투수로 성공한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삼성 라이온즈-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2016년 완전 프리에이전트가 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 계약으로 연봉 250만 달러를 받았다. 2017년 구단이 옵션을 채택해 연봉 275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했다.
오승환은 데뷔 때 33세 263일로 사실상 34세였다. 2016년 4월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데뷔전에서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7회 등판해 2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신고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에는 빠른 볼의 트레버 로젠탈이 뒷문을 책임지고 있었다. 포수 출신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상황에 따라 오승환을 기용했다. 초반에는 8회를 책임진 셋업맨도 아니었다. 등판 때마다 호투가 이어졌고 셋업맨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마무리 로젠탈은 잇단 블로운세이브로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올라섰다. 데뷔 후 3개월이 지난 7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삼진(스윙) 무실점으로 MLB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가 됐다.
2016년 데뷔 때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성공했다. 4블로운세이브 14홀드를 곁들였다. 79.2이닝 동안 103삼진 18볼넷으로 MLB의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는 1승6패 20세이브 4.10으로 후퇴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2년 동안 525만 달러를 투자해 최고의 가성비를 냈다. 구단은 이른바 계약을 잘한 ‘바게인(bargain)’이었다.
2005년 뉴욕 메츠에 데뷔한 구대성은 35세, 2013년 시카고 컵스 임창용은 37세 때 MLB에 데뷔했다. KBO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이미 구위는 MLB에서 통할 수 없을 때였다. 구대성은 33경기 23이닝, 임차용은 6경기 5이닝이 전부다. 구대성, 임창용, 오승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 29세에 데뷔한 이상훈도 9경기 11.1이닝으로 끝났다.
오승환은 KBO가 배출한 최고의 불펜 투수로 성공한 길을 걸었다. MLB 통산 4시즌 동안 232경기에 출장해 16승13패 42세이브 3.31의 성적을 남겼다. 총 225.2이닝에 252삼진 56볼넷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25)은 선배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구위가 가장 좋은 전성기에 MLB 진출이다. 사실 구대성의 경우도 전성기에 진출했으면 MLB의 어느 팀에서도 마무리로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대 장점은 왼손뿐 아니라 볼을 릴리스할 때까지 타자가 파악하지 못하는 ‘디셉션(deception)’이 빼어났다.
전 LG 마무리 고우석은 역대 KBO리그가 배출한 불펜 투수 가운데 전성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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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LG 트윈스에서 마무리로 활동했지만 2024년 샌디에이고의 뒷문을 책임질 정도가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오승환도 KBO-NPB에서 검증이 됐지만 세인트루이스는 3개월가량 불펜투수로 점검한 뒤 클로저로 보직을 바꿨다.
사실 투수는 타자보다 적응하기 쉬운 편이다. 해외파들의 MLB 진출 및 성공 사례도 타자보다는 투수가 압도적이다. 타자는 상대 투수들의 볼에 적응해야 하는 기간이 필요하지만 투수는 자신의 공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
역대로 오승환, 류현진 등 성공한 KBO 출신 투수들은 “야구는 어디나 다 똑같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타자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곧바로 성공한 경우도 없었고 적응에 시간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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