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언론사 제작 ‘5·18 특별판’
인천시의원 40명에게 돌려 논란
민주당 의원들 항의에 일부 회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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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나부랭이들. 인천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한다”는 등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장(66)이 이번엔 5·18 를 폄훼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전체 의원실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허 의장은 비서실 직원을 시켜 서울에서 이 인쇄물을 가져오도록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의회는 허 의장이 지난 2일 인천시의원 40명에게 특정 언론사가 제작한 ‘5·18 특별판’ 인쇄물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등 40명에게 배포했다고 4일 밝혔다.
신문 형식으로 특정 언론사가 제작한 5·18 특별판은 전체 40면으로 1면 제목은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주장이 실렸다.
국민의힘 소속인 허 의장이 동의도 받지 않고 인쇄물을 배포한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국민의힘 시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실에 배포한 신문은 회수했다.
허 의장은 애초 신문 구독을 담당하는 부서에 구독을 지시했으나 거절하자 비서실에 명령, 비서실 직원이 특정 언론사를 찾아가 인쇄물 100부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허 의장이 어떤 의도에서 ‘5·18 특별판’을 배포했는지 따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의장은 “의원들에게 참고하라고 신문을 보냈을 뿐, 기사 내용에 찬성하거나 반대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허 의장이 비서실에서 지시해 ‘5·18 특별판’ 인쇄물을 가져왔고, 의원실에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 허 의장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처벌해라. 이건 내전상황이다’라는 글을 올려 경찰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또 지난해 10월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도 “인천 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허 의장은 지난해 12월 제물포르네상스 대시민보고회에서도 “초등학생이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며 미추홀구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 14명은 오는 8일 오후 2시 시의회 본관 앞에서 허 의장 규탄 대회를 열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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