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뒤덮힌 서울 시내. 연합뉴스 |
국내 도시 지역에서 2022년 기준 연중 초미세먼지(PM2.5)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경기도 여주와 평택인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공개한 ‘2022년 대기환경연보’를 보면 여주와 평택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23㎍(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1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치(5㎍/㎥)를 4배 이상 초과했다. 여주와 평택은 2021년에는 24㎍/㎥로, 경기 김포와 충남 아산(25㎍/㎥) 다음의 고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여주·평택 다음으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시 지역은 22㎍/㎥를 기록한 경기 시흥·안성·이천, 충북 음성, 충남 천안·당진·아산, 전북 부안·김제, 경북 영주 등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도시대기측정망과 환경부가 운영하는 교외대기측정망을 포함한 전국 548개 측정지점 가운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과 여주시 가남읍 측정지점으로 나타났다. 이 두 곳의 연평균 농도는 모두 27㎍/㎥로, 연중 대형 선박으로 붐비는 포항항과 당진항 항만에서 측정된 연평균 농도값과 같다. 이천시에서는 설성면 북쪽 부발읍에서도 전국 548개 측정지점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연평균 26㎍/㎥를 기록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은 “가남읍 지점은 설성면 지점으로부터 북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어, 반경 10㎞ 내에 전국 초미세먼지 오염도 1~3위 지점이 위치한 셈”이라며 “정확한 오염원을 찾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측정지점 가운데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낮았던 곳은 해안 지역인 강원도 속초 금호동과 부산시 태종대로 나타났다. 이 두 지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0㎍/㎥으로, 국내에서 대기측정망을 통해 초미세먼지를 공식 측정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사 발생일을 제외한 전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값은 2020년 19㎍/㎥, 2021년 18㎍/㎥, 2022년 17㎍/㎥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수도권 연평균 농도도 같은 기간 21㎍/㎥, 20㎍/㎥, 19㎍/㎥로 계속 내려갔다.
이밖에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의 나머지 주요 대기오염물질 농도도 모두 감소 추세를 이어간 반면 오존 오염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환경부가 장기적인 대기오염도 변화 추이를 보기 위해 지정한 전국 52개 추이측정소 자료를 보면, 연평균 오존 농도는 2021년 0.031ppm, 2022년 0.032ppm으로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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