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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박근혜 '커터칼' 송영길 '망치'…정치인 테러 수난, 선거 뒤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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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지지자를 가장한 괴한에게 흉기 피습을 당하자 정치권에선 과거 거물급 정치인을 향한 테러 수난사(史)가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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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8일 전일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의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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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테러를 입은 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다. 송 전 대표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2022년 3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서 당대표 자격으로 이재명 당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좌파 성향 유튜버 표모씨가 휘두른 망치에 뒤통수를 4차례 가격당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은 송 전 대표는 바로 다음날 “다행히 치명적 부위를 비켜났고 뇌출혈도 없어 오늘 퇴원해 마지막 유세에 동참하려 한다”며 머리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유세 현장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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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여당에선 한나라당 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커터칼 테러가 있었다. 5·31 지방선거 운동 기간 중이었던 2006년 5월 20일, 신촌 현대백화점 근처에서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괴한이 커터칼을 휘둘러 오른쪽 뺨에 자상을 입힌 사건이다. 박 전 대통령은 즉각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약 11㎝ 길이의 자상에 대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얼굴을 60바늘 꿰맨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이틀 차에 병상에 누워서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당시 한나라당에 불리했던 판세가 바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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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0일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분서주하던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는 서울 신촌에서 커터칼 테러를 당했다.회복된 뒤 첫마디가 “대전은요?”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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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치인을 향한 물리적 공격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국회 계단 앞 천막 단식 농성을 벌인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농성 3일 차에 화장실에 가려고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달려든 30대 남성의 주먹에 오른쪽 턱을 맞았다. 계단에 쓰러진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응급처치만 받은 뒤 목에 깁스를 두른 채 농성장에 복귀해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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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투척 사건도 빈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2002년 11월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청중석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였던 2007년 12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시민이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9년 6월 일본 방문을 위해 들른 김포공항에서 70대 재미교포 박모씨가 던진 계란에 왼쪽 눈을 맞았다. 이 계란이 붉은 페인트로 채워져 있었던 까닭에 김 전 대통령의 얼굴과 옷 등이 온통 붉게 물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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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9년 6월 일본 방문을 위해 들른 김포공항에서 70대 재미교포 박모씨가 던진 계란에 왼쪽 눈을 맞았다. 이 계란이 붉은 페인트로 채워져 있었던 까닭에 김 전 대통령의 얼굴과 옷 등이 온통 붉게 물들기도 했다.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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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표에 겨냥한 공격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규탄 성명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면서 엄정 수사를 주문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부상이 크지 않기를,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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