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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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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SD→보스턴→볼티모어...MLB닷컴 "류현진, 로테이션에 안정감 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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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한국시간) 현재 FA(자유계약)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선발진 강화를 위해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전한 뒤 '중간 로테이션 옵션'으로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마이크 클레빈저, 알렉스 우드, 제임스 팩스턴과 함께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세스 루코, 마이클 와카, 마에다 켄타, 웨이드 마일리, 랜스 린, 루이스 세베리노, 잭 플레허티, 카일 깁슨, 프랭키 몬타스 등 이미 투수 영입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몇 가지의 중간 옵션이 남아있다"며 "(중간 옵션의 투수들은) 가장 매력적인 선수는 아닐 수 있어도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투수들"이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의 경험과 이닝 소화 능력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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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23시즌을 끝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2019시즌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부진과 부상 속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토론토와의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2년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1년 넘는 재활 과정을 밟았다. 지난해 5월 말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한 류현진은 6월 라이브 피칭, 7월 재활 등판까지 차례로 소화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을 통해 정확히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8월 1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복귀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8월에만 3승을 수확하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고, 시즌 막바지까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다만 류현진은 6경기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시즌 3승에 머물렀다. 8월(5경기 2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보다 9월(6경기 28이닝 2패 평균자책점 4.50) 성적이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2023시즌 최종 성적은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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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이후 귀국길에 오른 류현진은 거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KBO리그로 돌아와 친정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을지, 아니면 계속 빅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지 결정해야 했다. 귀국 당시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류현진은 "아직까진 나도 잘 모르겠다.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빅리그 잔류 의지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단, 빅리그 구단의 조건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는 게 류현진의 생각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이 좀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11월 중순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했고,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좀 더 기다리겠다는 것이 류현진의 생각이었다.

류현진이 언급한 12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정해진 건 없었다. 그나마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두 명의 대어급 FA 선수들이 계약을 마무리한 뒤 시장이 조금씩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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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빅리그 통산 61승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가 지난달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총액 38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 33경기 184⅓이닝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이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2023시즌을 마감했지만, 내구성을 갖춘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튿날에는 또 다른 선발 자원인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6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2021년 187이닝을 던졌다고 하더라도 2023시즌 어깨 수술의 여파로 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나름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중간 옵션'으로 분류된 투수들이 하나둘 도장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미국 현지 언론은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그와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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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류현진과 가장 많이 연결된 팀은 메츠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3일 "류현진 같은 베테랑 투수가 메츠 입장에서는 지난 겨울 영입했던 호세 퀸타나와 같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고, 뉴욕 지역 매체 '스포츠넷뉴욕'은 "모든 (FA) 거래가 블록버스터급일 필요는 없다. 현재 FA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는 류현진, 팩스턴, 로렌젠"이라며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 여파로) 17경기에만 등판했지만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지난달 27일 "메츠가 야마모토를 대체하고자 한다면 류현진은 중간 정도의 옵션이다. 류현진에겐 많은 돈이 들지 않을 것이다"며 "지난 시즌 류현진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최근 몇 시즌 커리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건강한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세베리노와 함께 훌륭한 조합을 이룰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국 매체 'SNY'는 지난달 31일 '메츠가 고려해야 할 4명의 선발투수'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은 부상 위험이 다소 있지만,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가장 믿음직스럽고 효과적인 좌완투수 중 한 명이었다. 베테랑으로서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3.2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선보였다"며 류현진의 경험이 메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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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와 더불어 '어썸킴'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도 영입 후보로 떠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샌디에이고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선발투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류현진, 마이클 코펙, 야콥 주니스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팬들은 36세의 류현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FA 신분이 된 그는 빅리그 커리어의 첫 6시즌을 다저스에서 보냈으며 토론토에서 4시즌을 소화했다"며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인해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복귀 이후 안정적이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류현진은 효율적인 투수로, 샌디에이고 선발진에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6.3%에 불과한 그의 볼넷 비율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수치 중 하나"라며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7.5마일로, 상위 75위 이내에 포함됐다. 또 그의 땅볼 유도 성공률은 46.2%,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은 36.8%로 류현진이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류현진이 4시즌 동안 활약했던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의 파크펙터는 평균 수치인 100으로 리그 전체 15위에 해당된다. 펫코파크의 수치는 95로,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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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 아니었다. 토론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보스턴, 볼티모어도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보스턴의 선발진 보강에 대한 내용을 다룬 매사추세츠의 지역 언론 '매스라이브'는 "팩스턴과 지올리토, 스트로먼을 비롯한 FA 선발투수들이 바빠질 것"이라며 류현진을 또 다른 옵션으로 꼽았다.

미국 매체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볼티모어는 여전히 선발투수를 계속 찾는 중으로, 관심을 가질 법했던 지올리토와 몬타스는 새로운 팀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여전히 FA 시장에는 스트로먼, 로렌젠, 마네아, 류현진 등이 있다. 이들은 구단 예산에 있어서도 적합한 투수들"이라고 보도했다.

첫 계약(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비하면 규모는 작을 수밖에 없다. 다르게 보자면 구단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 없이 영입에 나설 수 있다. 여전히 많은 팀이 류현진을 찾는 중이다.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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