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022년보다 ‘따뜻’
난방비 부담은 체감상 40% 올라
전기·가스 요금 전년比 20% 상승
2023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송년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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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올해는 지난해보다 난방을 덜 했는데도 난방비로 5만8000원이 나왔어요. 지난해보다 20%는 더나온 거에요. 난방 온도도 25도로 낮췄는데 난방비는 되레 늘어났네요. 남은 겨울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에요”(8평 원룸에 거주하는 26살 천모씨)
세간에서 난방비 부담이 늘었다는 불만들이 나온다. 지난 2022년보다 전기요금은 물론 가스비, 지역난방비 등이 20% 가량이나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지난 2022년 12월 겨울과 비슷하거나 다소 따뜻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난방비가 늘었다는 주장이 늘어난 것은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 역시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18평 카페를 운영하는 김비존(38)씨는 겨울에 허리띠를 더 졸라맸다고 했다. 김씨는 “재작년에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난방을 맡겨놔서 26도~27도 정도로 하루 종일 틀었다. 올해에는 기본 온도를 24도로 유지하고, 햇빛이 나는 낮에는 히터를 꺼놓았다”고 했다. 그는 “요새는 조금 추워도 패딩을 껴입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평 원룸에서 자취하는 천모(28) 씨가 집안 난방을 25도로 맞춰 놓은 모습. [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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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0) 씨는 추울 때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제빙기 앞에서 몸을 녹인다고 했다. 김씨는 “날씨가 괜찮을 때는 23도로, 추울 때는 25도로 맞춰놓는다”며 “강추위가 지속됐던 재작년 12월에 비해서 전기요금만 40% 정도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오른 난방비 때문에 전기장판만 켜두고 겨울을 버텼다는 가족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11월 기준으로 2022년보다 난방비가 4만~5만원은 더 나왔다”며 “여름에 에어컨을 켰을 때보다 요금이 더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또 “동파 때문에 보일러를 완전히 끄진 못하고, 가족들이 있을 때만 보일러 예약기능으로 잠깐 튼다”고 했다. 단열을 위해 뽁뽁이를 사서 큰 창에 다 붙이고, 1인당 전기장판 1개씩 장만했다고 한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022년도에 비해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관련 통계를 분리작성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는 22.6%, 도시가스는 21.7%, 지역난방비는 27.3%, 상수도료는 3.9% 상승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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